삼정KPMG “해운사, 코로나19 위기상황별 비상경영계획 수립해야”

입력 2020-07-0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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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삼정KPMG.)
(자료= 삼정KPM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해운사의 수익성 지표인 클락슨 해운종합지수(ClarkSea index)가 50% 급락하는 등 해운산업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해운사들이 자본 할당과 M&A 등 새로운 경영전략을 수립해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가 2일 발간한 보고서(코로나19에 따른 해운산업 동향 및 전망)는 코로나19로 올해 글로벌 해상무역량은 전년 대비 4.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운산업의 피해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유사하거나 넘어설 것으로 본 것이다. 보고서는 해운사들이 다양한 위기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해 단계별 대응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내 상장된 해운사 중 지난해 매출액 기준 상위 5개 기업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 평균도 2.4%p 하락했다. 부채총계의 경우 전년 대비 7.3% 증가한 10조 1886억 원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은 198.4%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한국선주협회 등록회원사 144개 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해운사 대상 코로나19 영향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운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 및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매출도 전년 동월 대비 평균 27.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운사들은 코로나19 영향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하거나 더 크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그 기간도 비슷하거나 훨씬 장기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해운산업에서 발생 가능한 대표적 위기상황으로 △초저유가 시대 종식 △주요 수출국의 경제 회복 불균형 △재점화된 미중간 무역갈등을 제시했으며, 해당 이슈들이 해운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해운사들의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

우선, 초저유가 시대가 종식될 경우 향후 지속적인 유가 상승은 해운사의 운영비를 증가시킬 수 있어, LSFO(저유황유)나 LNG 등 친환경 에너지 추진 선박으로의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따라 안정적 연료 공급방안을 수립하고, 친환경 및 고효율 선박 개발도 빠르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발 화물 부족이 문제가 되었다면, 향후에는 유럽과 미국의 수입수요가 글로벌 해운산업에 직접적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세계 각국의 공장이 셧다운되면서 이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자 제조업 공장의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회귀)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에 치우쳐 있던 노선을 재편하고, 신규 항로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자본 할당과 M&A에 관한 장기적 계획을 구축해 향후 해운시장 불황 종료 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미•중간 무역갈등이 재점화될 경우 미국과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내 해운시장에 직접적 충격을 줄 수 있다. 해운사는 장기적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핵심 보유자산 매각, 지속적 원가절감 및 운항효율성 제고에 대한 노력과 준비를 지속해야 한다.

한편, 정부도 해운산업 재건을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 2월 항공•해운 등에 대한 긴급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3월에는 코로나19 관련 해운항만분야 추가 지원대책을 발표했으며, 4월에는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해운사에 추가 금융 지원을 발표했다. 분야별로는 선박금융 지원, 세일 앤드 리스백(S&LB) 지원, 신규 유동성 지원, 국적 원양선사 지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해운업계 지원을 위해 총 1조 5,77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김하균 삼정KPMG 해운산업 담당 전무는 “향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상황이 회복될 가능성도 있지만, 여전히 얼어붙은 글로벌 투자 및 소비심리로 인한 연쇄적인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해운경기가 지속해서 침체할 경우 해운기업의 수익창출 한계가 있으므로 부채 관리와 가변비용 등 비용 관리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향후 악화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선박투자 시기나 용선주기를 조정할 수 있는 체제도 갖추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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