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2분기 미국 신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자동차 업계가 파산 위기에 내몰렸던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34% 줄었다. GM은 4월에 판매가 상당히 감소했지만 5월과 6월에는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GM은 테네시 공장에서 7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가 급감해서다.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 역시 신차 판매가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FCA는 큰 고객인 렌터카 업체의 수요 감소가 타격이 컸다고 분석했다. 보통 렌터카 업체들은 연간 미국 신차 판매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동제한 조치가 확산하자 렌터카 업체들은 자동차 매입을 중단했다. 심지어 미국 렌터카 업체 허츠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는 2분기 미국 판매가 35% 감소했으나 다소 개선돼 6월 판매는 -22%로 감소 폭이 줄었다.
자동차 업계 전반이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대리점이 폐쇄된 데다 생산 공장마저 문을 닫으면서 신차 공급도 차질을 빚었다. 또 실직자가 쏟아지면서 소비 심리가 바닥을 쳤고 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수요도 자취를 감췄다.
자동차 수요가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추세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자동차 리서치업체 LMC오토모티브는 올해 자동차 판매가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프 슈스터 LMC오토모티브 대표는 “코로나19 재확산 등 많은 리스크가 존재한다”면서 “현재 판매 회복 조짐은 억눌렸던 수요가 분출된 면이 크며 곧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자동차 판매가 올해 최소 20% 감소하고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