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물가 2% 이상’ 용인...‘제로금리 유지’ 새 지침

입력 2020-07-0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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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FOMC 의사록 공개…2022년 말까지는 제로 금리 유지 예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3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3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악화를 강하게 우려하면서 제로(0) 금리 정책을 장기간 유지하는 새로운 지침을 만들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6월 9~10일 개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이날 공개했다. 위원들은 당시 회의에서 “경기 전망에 매우 큰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하면서 추가 금융 완화 대책을 검토했다.

그 한 가지는 제로 금리를 유지하는 기간을 지침으로 보여주는 ‘포워드 가이던스’다. 연준은 3월에 제로 금리 정책을 부활시켜 현재로선 추가 금리 인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제로 금리를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약속하면 투자자와 기업은 더 안심하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돼 금융 완화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봤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대부분의 위원들은 “물가가 일시적으로 목표치를 초과해도 제로 금리를 유지한다”는 방안을 지지했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2%인데, 이를 ‘완만한 물가의 과열’로 용인함으로써 시장이 조기 금리 인상을 걱정하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물가 상승률은 0.5%에 그쳐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디플레이션 압력이 선명하다.

당국자들은 적어도 2022년 말까지는 금리가 제로 부근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 위원들은 “현재의 기준금리는 미 경제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궤도에 오를 때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당시 회의가 끝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에서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한 바 있다. 미국의 현 기준금리는 0.00~0.25%다.

또 지난번 FOMC 회의에서는 위원들이 중장기 금리에 상한선을 두는 ‘수익률곡선제어(YCC)’ 도입도 논의했다. 자산 매입과 관련, 현 상황에서의 제약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자산 매입 효과를 덜 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영향이다. YCC는 특정 채권금리의 상한선을 설정해 금리가 이보다 높게 올라가면 무한대로 채권을 매입해 금리를 떨어뜨리는 것을 말한다. 일본은행(BoJ)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제로 부근으로 유지하는 것과 유사하다. 호주도 3년 만기 국채 수익률 유도 목표치를 0.25%로 설정하고 있다.

연준은 중기 금리에 목표를 두는 호주형이 바람직하다고 했지만, YCC는 정부 채무의 대량 구매로 이어져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위험을 수반한다는 이견이 나오면서 채택되진 않았다.

연준은 2차 세계대전 당시 YCC를 도입, 저리의 자금 조달을 도운 결과 이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지 못한 전례가 있다. 이에 6월 회의에서는 YCC의 효과와 리스크를 더 검증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위원들은 금리가 거의 제로에 가까워진 현 경제 상황에서 더 많은 부양책을 제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에 대한 논의를 지속했다. 이러한 논의는 28~29일 예정된 FOMC 회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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