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다음주 초 국회로 복귀한다.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는 불참할 전망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2일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 월요일(6일) 국회로 복귀하느냐'는 질문에 "그즈음이 될 텐데, 구체적 날짜는 상황을 봐 가면서 정하겠다"고 답했다.
3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3차 추경이 처리되고 나서 다시 소집될 임시국회에 등원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7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각 상임위에 강제 배정된 의원들은 사·보임, 재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진행중인 3차 추가경정(추경)예산안 심사와 관련, "역대급 졸속 추경"이라며 맹비난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의회 사상 35조 원이나 되는 엄청난 금액을 불과 3일 만에 뚝딱해서 통과시키겠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3일까지 추경하자고 명령하니 일사천리 모습을 보인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거꾸로 돌리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이 3차 추경안에 총 3571억 원 규모의 13개 지역 민원사업 예산을 집어넣었다며 "염치없는 새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해양진흥공사 출자(3000억 원), 소재부품 자원 순환 기술혁신센터 구축(200억 원), 공공주도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개발지원(100억 원) 예산 등을 사례로 지목했다.
이와 관련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정부는 무슨 일만 생기면 '기승전코로나'"라며 "자신들의 실정도 코로나로 덮고 예산을 얼렁뚱땅 넘기는 것도 코로나로 덮고 코로나가 만능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하루 10조 원 이상의 혈세를 심의 없이 청와대 앞잡이로 통과시켜주는 것"이라며 "일주일이라도 더 심사해서 제대로 된 예산을 하자는 제안조차 거부당했다"고 했다.
추경안에 대한 개별 상임위 심의 시간이 지나치게 짧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한 상임위에서 심한 경우 7분 만에 추경안을 통과시켰다"며 "들러리로 참여할 수 없다. 제1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청와대 거수기 노릇, 영혼 없는 허수아비 같은 역할은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