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주가가 1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4.4% 급등한 2878.7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베이조스 재산도 1716억 달러(약 206조 원)로, 이혼 전 세웠던 사상 최대치 기록을 뛰어넘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베이조스 재산 이전 최대 기록은 이혼 전인 2018년 9월 4일의 1677억 달러였다.
베이조스는 지난해 합의 이혼으로 전 부인 매켄지 베이조스에게 자신이 보유한 아마존 지분의 4분의 1을 넘겨줬음에도 재산이 금세 불어나 이혼 전보다 훨씬 더 부자가 된 것이다.
올 들어 늘어난 베이조스 재산만 567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에 빠진 가운데 빈부 격차가 더욱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게다가 아마존은 코로나19로 전자상거래로 전환하는 소비자가 급증하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아마존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56% 폭등했다. 베이조스는 그의 재산 대부분이 아마존 주식으로부터 나오는데 그의 지분율은 약 11%에 달한다.
베이조스로부터 아마존 지분 4%를 받은 전처 매켄지도 재산이 569억 달러에 이르러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서 12위로 올라섰다. 그는 최근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의 딸인 앨리스 월튼 등을 제치고 세계 2위 여성 부호에 등극했다. 현재 세계 1위 여성 부호는 로레알 상속녀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마이어스다.
올해 모든 억만장자가 베이조스처럼 행운을 누리지는 못했다.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로 유명한 스페인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인디텍스 회장은 192억 달러 재산을 잃어 억만장자지수에 랭크된 부자 중 가장 큰 손실을 봤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190억 달러,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176억 달러 각각 줄었다.
그러나 대부분 억만장자가 경기침체를 극복했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속한 500대 부자의 총 재산은 현재 5조9300억 달러로, 연초의 5조9100억 달러에서 오히려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