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미역 트릿대 채취어업'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입력 2020-07-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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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3년간 7억 원 투입, 어업유산 복원ㆍ계승 지원

▲돌미역 트릿대 채취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출처=해양수산부)
▲돌미역 트릿대 채취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출처=해양수산부)
통영과 거제 사이의 견내량 해역에서 트릿대라는 긴 장대로 돌미역을 채취하는 '돌미역 트릿대 채취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해양수산부는 통영과 거제 사이의 견내량 해역에서 돌미역을 채취하는 전통어업 방식인 통영·거제 견내량 돌미역 트릿대 채취어업을 제8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했다고 6일 밝혔다. 견내량은 통영과 거제 사이에 자리 잡은 물길이 세고 좁은 해협이다.

트릿대 채취어업은 ‘트릿대’라는 긴 장대로 물속의 바위에 붙은 미역을 감아올리는 전통적인 어업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돌미역은 썰물 때 바위에 붙은 미역을 손으로 따는 방식으로 채취하지만, 이 지역 어업인들은 미역 종자의 훼손을 막기 위해 이러한 전통 어업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매년 5월이면 견내량 양쪽에 자리 잡은 통영 연기마을과 거제 광리마을 주민들이 어선 50여 척을 동원해 공동어업방식으로 돌미역을 채취하고 건조해 판매하고 있다.

견내량 지역에서 생산되는 돌미역은 견내량의 거센 물살을 견디며 천연 암반에서 자라기 때문에 식감이 단단하고 깊은 맛이 난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기록돼 있고 임금님 수라상에도 진상됐을 정도로 유명하며 품질이 우수하고 건강에 좋은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국가중요어업유산 자문위원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는 1차 서류평가와 2차 현장평가, 3차 최종평가를 통해 식량 생산, 생물 다양성, 전통문화, 역사성, 지자체와 주민 참여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해 종합적인 평가를 진행했다.

특히 트릿대 채취어업은 역사성과 함께 식량 생산 및 생계유지 부문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며 전통어업을 지속하기 위한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의 의지가 강하다는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면 어업유산지정서가 발급되고 앞으로 3년간 어업유산의 복원과 계승에 필요한 예산 7억 원(국비 70%, 지방비 30%)을 지원받게 된다. 이를 통해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은 물론, 어촌주민 소득 증대, 관광객 증가 등을 통해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고유의 유·무형 어업자산을 보전하기 위해 2015년부터 국가중요어업유산을 지정해 관리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제주 해녀어업(2015), 보성 뻘배어업(2015), 남해 죽방렴어업(2015), 신안 천일염업(2016), 완도 지주식 김 양식어업(2017), 무안‧신안 갯벌낙지 맨손어업(2018), 경남 하동‧전남 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2018) 등 7개가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장묘인 해수부 어촌어항과장은 “앞으로도 어촌에 전통적으로 계승되는 유·무형 자산들을 적극 발굴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는 한편, 국민들에게도 국가중요어업유산의 가치와 보존 필요성 등을 널리 알리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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