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야외 집회는 11일 오후 8시 미국 뉴햄프셔주 포츠머스 국제공항 격납고에서 열릴 예정이다. 뉴햄프셔주는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손을 들어준 곳이다. 호건 기들리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자유를 사랑하는 애국자들이 유세장으로 와서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국가인 미국을 찬양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대규모 유세를 하는 것은 지난달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 집회에 이어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대선 격전지 공식 방문 횟수를 늘릴 예정이다. 지금까지 격전지로 꼽히는 주는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 위스콘신주, 플로리다 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리조나주 등 6곳이다. 지난달 26~28일 CNBC와 체인지 리서치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6곳에서 모두 트럼프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격전지를 찾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정부가 보여준 대처와 경제 성과를 강조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열리는 야외 집회에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조지 W.부시 행정부에서 의학 자문을 맡았던 조너선 레이너 워싱턴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난을 장난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행사에 참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주 검사를 받는다고 해서 슈퍼맨의 망토를 얻은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그럴수록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캠프는 유세장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모든 참가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털사 집회에서도 마스크를 지급했으나 정작 방송 중계 화면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자주 포착되는 등 위험은 여전하다고 CNN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