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와 물류 차질로 하락하던 세계 식량 가격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2.4% 상승한 93.2포인트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농식품부가 인용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자료에 따르면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내리 하락했다. 5월 식량가격지수는 2019년 1월 이후 최저였던 91.1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유지류·설탕·유제품 가격은 상승했고, 곡물과 육류 가격은 하락했다.
곡물은 밀과 쌀, 보리, 수수 가격이 전체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6% 하락한 96.6으로 밀은 북반구와 흑해지역 등 주요 수출국에서 생산전망이 개선되면서 가격 하락시 심화했고, 쌀은 교역활동이 둔화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육류는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가금육과 소고기는 주요 생산지에서 수출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했고, 돼지고기는 코로나19 시장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로 유럽에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전체 가격은 전월보다 0.6% 하락한 95.2를 기록했다.
유지류 가격은 팜유 가격의 상승 속에서 전월보다 11.3% 오른 86.6포인트를 나타냈다. 팜유는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봉쇄조치를 완화하면서 수입 수요가 회복된 데 비해 이주민 노동력 부족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설탕은 국제원유 가격 급등에 발맞춰 10.6% 상승한 75.0으로 집계됐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브라질 설탕 공장이 설탕 대신 바이오 에탄올 생산을 늘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98.2로 전월보다 4.0% 상승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수입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계절적 요인으로 유럽 공급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편 FAO는 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이 27억980만 톤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곡물 소비량도 27억3540만 톤으로 전년보다 1.6%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