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공모주 시장...다음 타자에 청약 자금 쏠릴까

입력 2020-07-0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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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SK바이오팜 상장 기념식이 진행됐다.(사진제공=한국거래소)
▲지난 2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SK바이오팜 상장 기념식이 진행됐다.(사진제공=한국거래소)
‘IPO 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팜이 코스피 상장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라는 진기록을 세우면서 하반기 예정된 기업공개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바이오팜에 몰렸던 30조 원 규모의 청약 증거금이 공모주 청약에 불을 지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둘째 주(6~10일)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에이프로가 청약을 진행한다. 이어 티에스아이, 솔트룩스, 더네이쳐홀딩스, 제놀루션, 엠투아이코퍼레이션 등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이 공모주 청약 이후 시장에 남은 유동성이 다음 상장기업의 공모주 청약에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후 30조 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이 환불됐는데 이중 일부는 일반 공모청약 투자로 다시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진행한 SK바이오팜의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은 323.02대 1로 집계됐다. 이후 진행한 마크로밀엠브레인은 888대 1, 위더스제약 1082대 1, 신도기연 955대 1로 높을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주 청약 열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이에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 청약 증거금 환불일인 지난 6월 26일 신도기연, 위더스제약의 청약이 진행되며 반사 효과가 나타났다”며 “SK바이오팜 청약 증거금에서 환불된 30조 원 중 상당 규모는 일반 공모 청약 투자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기업들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 점도 하반기 공모주 열풍을 더할 전망이다. 이중 BTS소속사로 유명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28일 심사청구를 접수했고, 2분기 내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두 번째 상장을 추진하는 카카오게임즈는 이르면 오는 8월 상장 예비심사하고, 3분기 내 상장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이 연구원은 “유동성이 풍부한 올해 하반기에 상장하는 편이 유리하기에 공모절차 돌입 시점을 연내로 앞당기는 기업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대어급 종목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청약 증거금이 유입되면 IPO 시장 내 유동성은 현재 시점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짚었다.

공모주 열풍이 공모주 펀드로도 이어지고 있다. 6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한 달 동안 국내에 설정된 110개 공모주 펀드에서 총 6794억 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 시점 대비 일주일 간 지난 1주일간 2441억 원이 들어왔다. 최근 6개월로 살펴보면 공모주 펀드에서 약 1200억 원이 빠져나갔는데, SK바이오팜 상장을 기점으로 다시 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SK바이오팜 청약에 기대를 건 투자자들이 증거금 대비 낮은 주식수를 배정받자 아예 공모주 펀드로 눈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SK바이오팜 투자자들은 청약 증거금 약 791만4000원당 주식 1주를 배정받았다.

특히 공모주에 집중하는 국내 하이일드 펀드에 자금이 몰렸다. 펀드에서 국내 하이일드 채권이 전체 자산 비중의 60%가 넘으면 공모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어서다. 이에 공모주 우선배정을 노리고 더욱 많은 자금이 쏠린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이일드 펀드는 신용도가 낮은 채권을 필수적으로 담아야 해 손실 가능성이 높아 유의해야 한다”며 “공모주 펀드 자체는 전체 포트폴리오 중 일부를 공모주 청약하고, 상장 당일 매도해 수익을 남기는 구조로, 청약만으로는 큰 수익률을 기대하긴 힘들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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