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계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 별세…향년 91세

입력 2020-07-0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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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낙상으로 대퇴골 골절상…시네마천국·황야의 무법자 등 주옥같은 명곡 남겨

▲엔니오 모리꼬네가 2016년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상을 들어보이고 있다. LA/AP연합뉴스
▲엔니오 모리꼬네가 2016년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상을 들어보이고 있다. LA/AP연합뉴스
이탈리아 출신 영화음악계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91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고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그의 변호사 조지오 아수마는 모리꼬네가 지난주 낙상으로 대퇴골 골절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다가 전날 밤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192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엔니오 모리꼬네는 40년간 ‘시네마천국’, ‘황야의 무법자’, ‘헤이트풀8’ 등 굵직한 영화의 음악 감독을 맡으며 500편이 넘는 영화음악을 만들었다. 그래미 어워드 수상 4번, 골든글로브 시상식 음악상 수상 2번 등 다양한 음악상을 받은 그였지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받은 것은 2016년이 처음이었다. 그에게 오스카상을 안겨준 작품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헤이트풀8’이다. 그러나 아카데미는 앞서 2007년 모리꼬네에게 평생 공로상을 수여했다.

모리꼬네는 1960년대 같은 이탈리아 출신인 세르지오 레오네의 ‘마카로니 웨스턴’ 영화들에 나오는 무수한 명곡을 만들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뚝딱거리는 회중시계와 바람에 삐걱거리는 간판 등 음향효과와 음악을 결합한 독특한 시도로 서부영화의 분위기를 물씬 자아냈다.

이후에도 그는 영화 거장들과 다양한 장르에서 작업하면서 지금도 많은 사람의 귀를 즐겁게 하는 숱한 명곡을 쏟아냈다.

‘베이비 드라이버’로 유명한 영국 영화감독 에드가 라이트는 “엔니오 모리꼬네는 평범한 영화를 꼭 봐야 할 영화로, 좋은 영화를 예술로, 훌륭한 영화를 전설로 만들었다”며 고인을 기렸다.

모리꼬네는 1928년 11월 1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났다. 트럼펫 연주자였던 그의 아버지가 악보를 읽고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법을 가르쳤다. 모리꼬네는 6세 때 처음으로 작곡했다고 회고했다. 1956년 마리아 트라비아와 결혼해 4명의 자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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