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기내식과 기내 면세점 사업부를 사모펀드(PEF)에 매각한다. 매각이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회사는 1조 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투자은행(IB)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기내식 및 기내 면세점 사업부를 1조 원가량에 매각하기로 잠정 결정을 내리고 7일 열리는 이사회에 관련 내용을 보고 후 최종 승인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PEF 한앤컴퍼니가 유력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 4월부터 기내식과 항공기정비(MRO) 사업부, 마일리지 사업부 등에 대한 매각을 검토해왔으며 회사 측이 기내식과 면세점 사업부 매각을 결정하자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 등 대형 PEF들이 인수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의 기내식과 면세사업부 매각이 성사될 경우 회사의 유동성 유려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최근 채권단 등으로부터 2조2000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받았다. 지난 4월 KDB산업은행과 수출입 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 원을 지원받은 데 이어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부터 1조 원 추가 자금 지원도 확정됐다. 이에 회사는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조1587억 원을 자체조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서울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를 소유한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추가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송현동 부지는 현재 서울시가 공원화 계획을 밝히면서 매각이 사실상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