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삼계탕 한그릇 1만5000원?" 삼계탕도 HMR로 갈아탄다

입력 2020-07-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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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ㆍCJ제일제당 등 가성비ㆍ간편성 내세워 코로나19로 HMR 만족도 높아진 소비자 공략

'초복(16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가정간편식(HMR)을 새롭게 접해본 '집밥족' 사이에서 HMR 상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 데다 일반 음식점에서 사 먹는 것보다 가격이 싸면서 조리하기 쉬운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일반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삼계탕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7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서울의 삼계탕 가격(1인분, 보통 기준)은 1만4462원을 기록해 5년 전인 2015년(1만3591원)과 비교하면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식품업계는 가성비를 강조한 삼계탕 제품을 내세우며 외식을 망설이는 소비자를 정조준하고 있다. 업계에서 내놓은 삼계탕 가격은 대부분 1만 원 이하로 음식점에서 사 먹는 것보다 30%가량 싸다. 1인 가구와 소식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반계탕 제품까지 준비돼 있다.

(사진제공=신세계푸드)
(사진제공=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기존 2종이던 삼계탕 간편식을 ‘올반 삼계탕’, ‘올반 삼계탕眞’, ‘올반 흑마늘 삼계탕’ 등 3종으로 늘려 판매하고 있다.

상온 간편식으로 만들어져 온라인 주문과 장기간 실온 보관이 가능하고, 끓는 물에 포장된 상태로 15분만 가열하면 돼 조리도 간편한 점이 특징이다.

신세계푸드는 전문점에 비해 맛과 품질이 손색없는 삼계탕을 1만 원 이하(900g 한봉 9680원)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올반 삼계탕’ 3종은 전국 이마트,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비롯해 SSG닷컴, 쿠팡, 11번가 등 온라인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날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반 삼계탕'의 6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삼계탕 비수기로 꼽히는 3~4월에도 '올반 삼계탕'과 '올반 흑마늘 삼계탕' 등 간편식 2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0% 증가했다. 신세계푸드는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예년보다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삼계탕 간편식인 '비비고 삼계탕'과 '비비고 반계탕'도 6월 매출이 전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삼계탕 신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식품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사진제공=대상)
(사진제공=대상)
대상 청정원 온라인 전문 브랜드 '집으로ON'은 최근 삼계탕에 누룽지를 더한 '누룽지 반계탕'을 새로 내놨다.

이 제품은 국내산 닭고기와 수삼, 마늘, 대추 등을 넣고 우려내 깊고 진한 육수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누룽지를 넣어 닭고기 특유의 잡내가 없어 느끼하지 않고 구수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다. 누룽지 반계탕은 680g 기준 7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동원F&B도 한식 브랜드 '양반'으로 국탕찌개 시장에 진출하며 '보양삼계탕', '진국닭곰탕', '진국사골곰탕' 등을 선보였다(800g 한봉 기준 9980원). 이들 제품 역시 조리 과정이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냄비에 부어 5분만 끓이면 완성되는 간편성이 무기다.

개별 재료를 따로 가열하지 않고 모든 재료를 한 번에 담아 끓여내는 ‘가마솥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국물 맛이 깊고 재료의 식감이 우수하다. 파우치 포장으로 보관 및 휴대도 간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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