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1800달러 돌파하며 9년 만의 최고치…투자자들 “인플레 심화 베팅”

입력 2020-07-08 10:01 수정 2020-07-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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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19% 급등…“경제 정상화 늦어지면 금이 증시 하락 좋은 대비책”

▲사진출처 로이터연합뉴스
▲사진출처 로이터연합뉴스

금값이 온스 당 1800달러(약 215만4600원)를 넘어서며 약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높아지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불안이 커졌다는 의미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9% 오른 온스당 1809.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다. 금값은 올해 들어 19%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 CNN방송은 금이 재정위기 상황에 값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2011년 유럽의 국가채무 위기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커진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을 때도 금값이 사상 최고치(192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중국증시도 연일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여전한 가운데 금값이 오르는 것은 의미심장하다는 평가다. 시장 낙관 심리와 불안 심리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주식 투자자들이 손실을 막기 위한 대비책으로 금을 매입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CNN은 내년까지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면 금이 주식시장 하락의 좋은 대비책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또 제럴드 스패로우 스패로우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궁극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것이란 전망에 베팅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현재 금값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부양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하며 돈을 푸는 양적완화 상황에서 급등하고 있다.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은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만들어낸다.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물가가 오르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금에 몰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4월에 낸 보고서에서 “코로나19에서 양적완화, 11월 미국 대선에 이르기까지 모든 불확실성이 금값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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