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현금 기피…페이팔·스퀘어 등 디지털 결제 업체 상한가

입력 2020-07-08 13:25 수정 2020-07-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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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주가 올 들어 65% 급등·스퀘어 두 배 이상 뛰어…기존 은행 예금계좌 대체할 잠재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현금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디지털 결제 업체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지폐를 통한 감염 우려 등의 이유로 현금 사용이 줄어드는 대신 디지털 결제 서비스 사용이 급증하면서 페이팔과 스퀘어 등 관련 업체 주가가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전자상거래 등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을 받는 것도 디지털 결제 업체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페이팔 주가는 올해 들어 65% 급등했고 스퀘어는 두 배 이상 뛰었다. 두 회사 주가 모두 사상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더 나아가 지금 추세를 고려하면 추가 상승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잭 도시 트위터 공동창업자가 설립한 스퀘어의 캐시앱을 주목하고 있다. 앤드루 제프리 선트러스트 애널리스트는 “팬데믹이 캐시앱의 독특한 기능을 부각시켰다”면서 “직접 자금을 예치할 수 있는 기능 덕분에 기존 은행의 예금계좌를 서서히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제프리는 스퀘어의 목표주가를 주당 150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20% 높은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른 전문가들도 캐시앱이 현대판 은행 지점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케네스 힐 로젠블랫 애널리스트는 “스퀘어가 금융 생태계 전반에 걸쳐 수많은 서비스를 출시하고 이를 수익화하면서 꼭 필요한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터를 닦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퀘어 투자등급을 ‘매수’로 제시했다.

페이팔의 전망도 밝다. 미국 경제 활동 재개 움직임에도 페이팔 서비스 수요는 봉쇄 조치로 치솟았던 4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페이팔은 젊은 세대를 겨냥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온라인 상품 구매 시 할인 및 리워드를 제공하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허니(Honey)를 인수한 것도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허니의 월 이용자 1700만 명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가 70%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사 엘리스 모펫나타슨 애널리스트는 “페이팔이 2분기에 최소 1500만 명의 신규 사용자를 추가할 것이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디지털 결제 업체들은 가상화폐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스퀘어는 이미 비트코인으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캐시앱은 2018년 미국 뉴욕의 가상화폐 사업 면허인 ‘비트라이선스‘를 얻어 ‘비트코인 사고팔기’ 기능을 추가했다. 스퀘어는 올해 1분기 캐시앱의 비트코인 매출이 3억600만 달러(약 3600억8000만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비트코인 거래는 캐시앱 전체 매출의 4분의 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페이팔이 가상화폐 시장 진입을 서두를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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