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ㆍ혼술ㆍ저도주 문화에 '토닉워터'도 술술 팔린다

입력 2020-07-08 15:17 수정 2020-07-0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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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음료 '진로 토닉워터' 올해 판매량 50% ↑…롯데칠성음료도 '마스터 토닉워터'로 출사표

코로나19로 혼술ㆍ홈술족이 급격히 늘어난데다 저도주 선호 문화 확산으로 고도주를 희석해 마실 수 있는 토닉워터가 올해 음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8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130억원 규모였던 토닉워터는 올해 2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에서 처음 개발된 토닉워터는 레몬과 오렌지 등의 진액에 당분을 배합해 만든 무색 투명한 음료다. 이 음료는 단독으로 음용되기보다는 주로 칵테일 등의 믹서로 쓰였고, 대중적으로는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진(Gin)과 섞어먹는 '진토닉'으로 널리 알려졌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음료)
(사진제공=하이트진로음료)

국내 토닉워터 시장은 하이트진로음료의 '진로 토닉워터'가 1976년 출시돼 40년 이상 판매돼 왔지만 이 제품이 70%의 점유율이 차지할 정도로 신제품 진입이 없던 시장이었다. 하지만 국내 주류 음용 문화가 혼술ㆍ홈술ㆍ저도주 선호로 바뀌고 특히 올들어 코로나19 사태가 이같은 주류 문화를 고착화시키면서 토닉워터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실제로 SNS를 통해 '소토닉(소주+토닉워터)'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음료 및 주류업체들이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거나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는 등 토닉워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소주 등 다양한 술과 궁합이 좋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해 국내 주류업체들은 토닉워터와 주류의 매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진로 토닉워터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1000만 병 이하로 판매됐으나 2~3년 사이 성장 잠재력이 드러나면서 2018년 1747만 병, 2019년 2778만 병이 판매됐다.

성장세는 올들어 더욱 폭발적이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1174만 병이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50.4% 늘어났다. 같은 기간 할인점과 온라인 채널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5.7%, 100% 증가했다. 온ㆍ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수요가 늘고 있는 셈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2018년 용기와 패키지를 전면 리뉴얼하고 신제품(깔라만시)을 출시하는 등 늘어나는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칠성)
(사진제공=롯데칠성)

롯데칠성음료도 토닉워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롯데칠성음료는 7일 여러 종류의 술을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드링크 믹서 신제품 마스터 토닉워터 2종을 출시했다.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회사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탄산음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 부족할 때 자두맛' 등 신제품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토닉워터 시장 진출 역시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의 조치로 해석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술의 종류에 따라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마스터 토닉워터’와 ‘마스터 토닉워터 제로’ 2종을 선보였다.

마스터 토닉워터는 토닉 특유의 씁쓸한 맛과 단맛, 과일향을 정교하게 배합한 제품으로 소주와 섞어 ‘소토닉(소주+토닉워터)’으로 마시면 최고의 조합을 즐길 수 있다. 마스터 토닉워터 제로는 당분은 빼고 풍부한 레몬향을 더해 위스키와 섞으면 달지 않고 깔끔한 맛과 고유의 풍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초정리 광천수로 유명한 일화도 지난해 '초정토닉워터'를 새롭게 출시한 후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제품은 초정리 천연 광천수에 레몬버터향을 첨가한 초정토닉워터는 최근 증정품으로 친환경 캠핑의자를 선보인데 이어 초정토닉워터를 활용한 레시피 응모 이벤트를 실시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선 진토닉이 대중화되면서 토닉워터가 진의 보완재로 인식돼 10조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며 "국내 시장은 아직은 규모가 작지만 최근 몇년간 성장세를 감안할때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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