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차기 아이폰 전 기종에 OLED 탑재...삼성·LG 날개 단다

입력 2020-07-0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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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OLED와 LCD 패널 혼용해와...삼성, OLED 시장점유율 73.5% 달해

미국 애플의 차기 아이폰 전 기종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큰손 애플이 움직이면서 관련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OLED와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을 혼용했던 애플이 올해 하반기 출시할 최신 아이폰 4개 기종에는 전부 OLED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부품 공급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애플은 2017년부터 OLED 탑재를 시작했지만, 지난해 발매한 아이폰11 시리즈 가운데 최상위 기종에만 OLED를 사용했다. OLED 패널 가격이 LCD보다 2배가량 비싼 것이 주 이유다.

그러나 애플은 다양한 요인으로 최신 아이폰에서 LCD를 배제하기로 했다.

우선 스마트폰으로 영화나 스포츠 게임을 즐기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OLED의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OLED 패널은 스스로 발광하는 적색·녹색·청색의 유기 화합물을 사용해 영상을 표시한다. 백라이트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액정패널보다 명암비를 내기 쉬워 선명한 영상을 볼 수 있다. 들여다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보이지 않는 문제도 없다. 유리뿐만 아니라 수지도 기판에 사용할 수 있어서 다양한 형태로 가공하기 쉬운 것도 특징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애플 경쟁사들은 일찌감치 OLED 시장을 선점해왔다. 삼성은 지난 2009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고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도 2012년부터 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 기종을 늘려왔다.

올해부터 5G 서비스가 본격화하는 것도 애플이 OLED를 늘리는 배경이 됐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5G 스마트폰은 안테나 전력 소비 증가로 인해 더 큰 용량의 배터리가 필요하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DSCC는 “단말기의 중량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가볍고 얇은 OLED 패널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의 방향 선회로 OLED 시장 주도권을 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혜택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애플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9000만대로, 금액 기준으로는 LCD가 332억 달러(약 40조 원), OLED는 248억 달러로 양분돼 있다. 이중 애플의 LCD 패널 공급은 중국 BOE와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 등이 강점을 보여왔다. 이 점유율이 삼성과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전 세계 OLED 시장을 지배하는 삼성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영국 리서치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의 글로벌 OLED 시장 점유율은 73.5%에 달한다. 스마트폰용으로 한정하면 점유율은 약 9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일본 기업들은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JDI는 지난해 애플 매출 비중이 60%에 달했다. 백라이트용 소재를 다루는 니치아화학공업과 액정 재료를 생산하는 DIC도 수주가 줄어들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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