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제이미'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조권은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렇게 말했다.
뮤지컬 '제이미'는 영국 BBC의 다큐멘터리 '제이미: 16살의 드랙퀸'에서 소개된 실화를 바탕으로 세상 편견에 맞서 자신의 꿈과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17세 고등학생 '제이미'의 성장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2017년 영국 셰필드에서 초연을 선보인 후 2018년 올리비에 어워드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왓츠온스테이지 어워드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영국 웨스트엔드 최신 히트작인 '제이미'는 지난 4일 막을 올렸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지역 초연이다.
조권은 '드랙퀸'이라는 국내에선 다소 낯선 소재에 대해 "'드랙퀸'은 단순히 여장남자로 단정지을 수 없다"며 "내 안의 또다른 나를 창조하고 끄집어내고 발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내면에 잠재된 능력이 있다"며 "정체성을 떠나 세상의 편견에 맞서싸우는 분들이 작품을 보고 자유와 평등, 행복을 느꼈으면 한다. 무지개빛처럼 찬란한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했다.
조권과 함께 뮤지컬배우 신주협, MJ(아스트로)와 렌(뉴이스트)이 제이미 역에 캐스팅됐다.
렌은 "평소 저의 재능과 끼를 보여드리고 싶었고, 항상 목말랐다"며 "이때 '제이미'의 오디션을 접했고 한 소년의 성장과정이 담긴 시놉시스를 보며 제 이야기같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교훈을 줄 수 있는 역할이어서 저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주협은 "제이미는 스스로 선택하며 나아가는 인물"이라며 "힘든 날에도 제이미를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고 있는데, 관객들도 많이 공감하는 것 같다"고 했다.
심설인 연출은 "제이미가 단순히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의 마음 속의 고민이 관객에게 즐겁게 전달되길 바란다"며 "네 명의 제이미의 에너지로 '드랙퀸'이 편견없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