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시전문가들은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미 증시 상승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펀더멘털(기초여건) 장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MSCI 한국지수 ETF는 0.65%, MSCI 신흥국지수 ETF는 2.52% 상승했다.
미 증시가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로 부담이 되기는 했으나, 경기 회복에 자신감을 표명한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과 목표주가 등이 상향된 IT 기업들의 힘으로 강세를 보였다. 그렇지만 대형 IT 기업들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들의 경우 장중에 부진한 모습을 보여 투자심리가 낙관적인 모습은 아니다.
물론 장 마감 앞두고 대부분 상승전환 했으나 폭은 제한됐다. 전일 한국 증시는 미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6만 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매물이 출회된 점을 감안해 우려는 어느 정도 선반영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경기 회복을 주장한 미 행정부 인사들의 발언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미 증시가 랠리를 펼쳤다는 점을 감안 국내 증시의 강세가 예상된다.
특히 미 증시의 특징이 견고한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들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이어지며 강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에서도 실적 개선 기대되는 종목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옵션 만기일을 맞아 개별 주식선물 미결제량이 많기 때문에 개별 주식선물의 매도차익 청산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관련 종목 변화가 기대된다. 물론 전반적으로 시장은 외국인의 선물 동향에 따라 변화가 예상될 수 있어 이러한 수급적인 부분이 오늘 한국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께 뉴스에 나오는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 추이와 10시 30분 이후 중국 증시의 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이슈가 최근 한국 증시 변화의 주된 요인이었기 때문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화수분 같은 개인 매수 랠리 지속 여부에 관심이 많다.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을 고려하면 추가 매수 여력은 충분하다. 선진국일수록 주식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기업의 직접 자본 조달이 많아 주식 공급이 많고 저금리가 지속돼 주식을 대안으로 삼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 가계ㆍ비영리단체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은 하락했다. 부동산으로 자금 쏠림 심화, 연금 및 펀드 등 간접 투자 확대, 고령화로 위험 자산 투자 선호 감소, 장기 횡보에 따른 증시 관심 저하 등이 작용했다.
올해 분위기가 반전돼 개인은 코스피, 코스닥 합산 41조 원을 사들였다. 매수세는 6월 이후 증시 고점 부담으로 더디지만 이어지고 있다. 유동성의 힘이 컸다. 완화적 통화정책에 시장 유동성이 증가했다. 올해 4월 Lf(금융기관유동성)는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Lf가 증가하면 경제 주체가 보유한 금융자산도 증가한다. 올해 보유 금융자산이 전년 대비 8% 증가하고, 주식 비중이 금융장세 평균 16%로 회복하면 개인은 45조 원가량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 가계ㆍ비영리단체 보유 국내 주식 잔고는 작년 말 596조 원, 위 가정대로면 올해 687조 원이다. 여기서 평가이익을 반영한 올해 개인 순매수대금 46조 원을 반영하면 45조 원의 추가 매수 여력이 나온다. 이는 증시를 우상향시키기보다는 하단을 지지할 것이다. 추가 상승은 펀더멘탈 개선에 달렸다.
금융장세가 실적 장세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향후 증시 방향은 실적장세로 이어지는지에 달렸다. 2분기 실적 시즌에 진입해 실적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1분기 시즌을 지나 코스피 당기순이익 추정치 하향 속도는 감소했다.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이익 경로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실적장세로 이어지기 위해서 정보기술, 금융, 경기소비재 등 이익 기여도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인돼야 한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적장세로 바뀌는 시기가 늦춰질 우려가 있다. 백신 및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후 경제 회복세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면 실적장세로 진입해 증시는 2차 상승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그때 기관 및 외국인이 개인의 바통을 이어받아 주된 매수 주체로 자리 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