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코앞... 이달 서울서 '로또단지' 쏟아진다

입력 2020-07-09 16:48 수정 2020-07-0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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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코앞에 두고 이달 서울에서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로또' 분양 단지가 잇따라 쏟아진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에선 11개 단지, 1만3881가구가 분양된다. 이 중 강남에선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와 대치동 구마을1지구를 재개발하는 '대치 푸르지오 써밋'이 등판한다.

두 단지가 일반에 분양하는 물량만 모두 1000가구가 넘는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함께 시공하는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총 6702가구의 역대급 규모로 일반물량 물량만 1235가구에 달한다. 대치 푸르지오 써밋은 일반에 106가구를 공급한다.

두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4750만 원으로 비슷할 전망이다. 전용면적 59㎡형은 분양가가 12억~13억 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에 당첨되면 시세 차익만 최소 7억 원 수준은 될 것으로 추산한다. 옆 단지인 '개포 래미안 블레스티지'(옛 개포주공2단지) 전용 59㎡형은 지난달 18억9000만 원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약 20억 원대다.

특히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와 대치 푸르지오 써밋은 대치동 학원가가 가까운 만큼 적지 않을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치 구마을2지구에서 먼저 분양한 르엘 대치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212.1대1에 달했다.

강북에선 은평구 증산2구역과 수색6구역, 수색7구역 재개발 단지들이 잇따라 분양한다을 앞두고 있다. 노원구 상계6구역을 재개발한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분양 대기 중이다. 이 중 가장 먼저 분양에 돌입한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평균 분양가가 3.3㎡당 2000만 원대로 점쳐지고 있다. 전용 59㎡형이 약 5억 원, 전용 84㎡형은 6억~7억 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지 역시 시세 차익이 수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인근 상계 상계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59㎡형과 전용 84㎡형이 각각 8억 원, 10억 원을 호가하고 있다.

서울의 새 아파트 청약시장에는 고가점 통장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흑석3구역 재개발 아파트) 청약에선 가점 만점자(84점)가 등장했다. 서울서 만점자가 등장한 건 1년 반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8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초구 잠원동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신반포13차 재건축 아파트)의 당첨 가점은 최저 63점, 최고 74점에 달했다. 3.3㎡당 분양가가 4849만 원으로 주변 시세 대비 최고 10억 원까지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보니 고가점 현금부자들이 대거 통장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강력한 분양가 통제로 시세 대비 워낙 낮다보니 고가점 인플레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분양가가 이미 시세 대비 낮다 보니 가점 진입 장벽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가격은 더 낮아질 전망이어서 가점 경쟁률 피하려는 막차 수요가 적지 않게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역대급 대책이 담긴 부동산 대책을 연일 쏟아내면서 정책 변동성에 대한 불안에 서둘러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장 팀장은 "문제는 당장 곧 나올 부동산 추가 대책이 어느 정도의 규제를 담고 있느냐다"라며 "종부세(재산세+종합부동산) 강화로 자금 부담이 커진다면 예상외로 세자릿수 경쟁률이 나올 만큼 청약수요가 몰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투시도. (사진 제공=현대건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투시도. (사진 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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