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택배노동자들 "8월 14일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해야"

입력 2020-07-0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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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택배노동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택배연대노조는 휴식권을 보장하라며,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9일 오전 11시께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쉼 없이 일하는 택배 노동자의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자들의 피로가 커지면서 과로로 숨지는 일도 발생했다. 3월에 쿠팡 택배 노동자, 5월에는 CJ 대한통운 광주 택배 노동자가 숨진 데 이어 5일에 또다시 CJ 대한통운 경남 김해의 한 대리점 소속 택배 노동자가 또다시 과로로 숨졌다.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위원장은 "코로나 19로 배달 물량이 늘어나면서 택배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휴식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택배 노동자들은 아침 7시부터 늦게는 밤 11시까지 하루 15~16시간씩 주 6일 동안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강도가 만만치 않지만 쉴 수 없는 현실도 지적했다. 김태완 위원장은 "쉬고 싶어도 직장을 잃을까 봐, 쉬려면 자신이 받는 배송수수료보다 2~3배 되는 대체배송비용을 내야 하므로 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택배 노동자는 특수고용자 신분이기 때문에 월차나 월차 등의 휴가가 전혀 없다"며 "8월 14일 단 하루만이라도 휴가를 보장해야 해야 한다"고 정부에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CJ 대한통운 경남 김해의 한 대리점에서 택배 기사로 일하던 故 서형욱 씨는 지난달 28일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5일 숨을 거뒀다.

故 서형욱 씨의 유가족은 "고 서형욱 씨가 하루 13~14시간씩 일하며 한 달에 약 7천여 개의 물량을 배달했고,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했지만 일에 쫓겨 병원에 갈 시간도 없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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