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가 한달만에 유입세로 전환했다. 주식시장에서는 5개월째 빠져나가는 모습이었지만 그 규모는 크게 줄었다. 채권시장에서는 6개월연속 유입세를 지속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따라 경기회복 기대감도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절상)했다. 절상폭도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대비 컸다. 대외차입여건도 안정세를 찾는 분위기였다.
부문별로 보면 주식시장에선 4억4000만달러(5000억원)를 뺐다. 2월이래 자금을 빼는 것이지만 직전월 32억7000만달러(4조원) 유출에 비해서는 그 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채권시장에선 29억2000만달러(3조5000억원) 유입을 기록해 올들어 6개월연속 유입세를 지속했다.
한재찬 한은 국제총괄팀 과장은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계속 팔고 있지만 코로나19 정점일때와 비교하면 그 규모는 줄었다. 채권시장에서는 유입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로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들어왔다. 스왑레이트가 떨어지면서 차익거래 유인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3개월물 원·달러 스왑레이트는 5월말 -0.05%에서 6월말 -0.29%로 떨어졌다. 내외금리차(3개월물 기준)까지 반영한 외국인의 차익거래유인도 같은기간 0.30%포인트에서 0.62%포인트로 확대됐다. 이는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할 경우 그만큼의 수익을 곧바로 더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무위험차익거래유인 확대).
원·달러 환율은 8일 기준 1195.5원을 기록해 5월말(1238.5원) 대비 3.6% 하락(절상)했다. 이는 같은기간 남아공(3.6% 절상)과 같은 폭의 절상을 기록한 것이며, 영국(2.3%), 중국(2.1%), 유로(1.9%) 등 주요국 절상폭보다 큰 것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확대됐다. 기간중 평균 전일대비 6.3원(0.52%) 변동해 전월(4.4원·0.35%) 보다 컸다.
손승화 한은 외환시장팀 과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여전하나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큰 규모로 이뤄지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작용했다”며 “3~4월 중 미 달러에 집중됐던 수요도 풀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