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는 28일(현지시간)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 장후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폭등 마감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전장대비 889.35포인트(10.88%) 급등한 9065.12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1.59포인트(10.79%) 치솟은 940.51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장대비 143.57포인트(9.53%)나 가파르게 오른 1649.47을 기록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지난 13일 936.43포인트(11.08%)가 폭등한 이후 2주일 여 만에 사상 2번째 상승폭을 기록했고 상승률은 사상 7위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됐던 경제지표는 사실 주가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미국의 지난 10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수정치인 61.4보다 급락한 38.0을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고 8월 S&P/케이스-쉴러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16.6%씩 각각 하락해 20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여파로 개장초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며 상승 출발했던 미국증시가 잠시 주춤거리는 모습을 연출했으나 그동안 계속됐던 폭락장세에 지친 투자자들로부터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과 증시 밸류에이션이 20년래 최저치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장후반 저가 매수세 유입 속에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등 마감한 것으로 풀이됐다.
금리 인하 기대감 외에도 미 FRB가 기업들의 기업어음(CP) 매입에 나서면서 신용경색이 다소나마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지수 반등에 보탬이 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다우존스 지수 종목들의 경우 알코아는 이날 순익 대비 주가가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는 소식으로 무려 19.25% 폭등했고 보잉은 노사협상이 잠정 타결됐다는 소식에 15.5% 급등했다.
정부의 금융지원 소식이 들린 제너럴모터스(GM) 역시 14.7% 오르는 등 대다수 종목이 오름세를 보였다. 3M, 캐터필러, 존슨&존슨이 6%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S&P지수 종목 가운데서는 겐지즈 헬스 벤쳐스가 72.08%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AIG가 전장대비 무려 35.56%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 주요지수 종목들 역시 대부분 올랐다. 버진미디어가 31.58%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퀄컴(14.51%), 델(12.01%), 구글(11.92%), 오라클(11.73%) 등이 두 자릿수 오름세를 시현했다.
한편 FRB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벤 버냉키 FRB의장 주재로 금리인하의 폭과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이틀간 회의에 들어갔고 오는 29일 오후 금리 조정 결과 및 향후 경제전망을 밝힐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FRB가 0.25%포인트에서 0.75%포인트 사이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분위기다.
국제유가는 감산 전망보다 수요 감소 전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49센트 떨어진 62.73달러로 마감, 17개월래 최저가 기록을 재차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