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올 들어 최고 오름세…노도강ㆍ금관구가 상승 주도

입력 2020-07-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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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ㆍ10 대책, 다주택자들이 버티기에 나설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14% 올랐다. 이 회사 조사 기준으로 지난해 연말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지난해 '주택 시장 안정화 방안(12ㆍ16 대책)' 이후 하향 조정하는 모습을 보이던 서울 아파트값은 5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주택 시장 안정을 위한 관리 방안(6ㆍ17 대책)' 발표된 후론 상승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상승장을 주도한 건 이른바 노도강(노원구ㆍ도봉구ㆍ강북구), 금관구(금천구ㆍ관악구ㆍ구로구)로 불리는 지역이다. 강북구(0.32%)와 노원구(0.30%), 구로구(0.29%)가 집값 상승률 톱3에 나란히 올랐다. 이들 지역은 중저가 주택이 많아 가격 따라잡기 현상이 활발하다.

강남권에선 강동구(0.28%)와 송파구(0.26%)에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잠실 스포츠ㆍ마이스(MICE) 민간투자사업이 가시화하면서 송파구 잠실동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매수세가 가라앉지 않는다. 외려 인근 강동구까지 개발 호재 수혜권으로 들어갔다.

경기ㆍ인천 지역 부동산 시장도 들썩인다. 신도시 지역은 아파트값이 한 주 전보다 0.06%, 나머지 시군은 0.10% 올랐다. 광명시(0.30%)와 구리시(0.18%), 용인시(0.18%)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광명시에선 재개발 사업이 활발한 데다 최근 4기 신도시 조성설(說)까지 나오면서 집값이 급등했다.

정부가 10일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을 발표한 것도 이 같은 수도권 부동산 시장 불안 탓이다. 이날 정부는 종합부동산세와 취득세, 양도세 등 세제 전반에 걸쳐 다주택자의 세금 부담을 늘리기로 했다.

이 같은 정책이 '집값 잡기'에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종부세 및 양도세 중과세율 인상안은 매수 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집값 상승장에서는 늘어난 세금 부담보다 집값이 더 오를 수 있어 다주택자들이 버티기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주 전셋값 상승률은 서울이 0.08%, 신도시와 경기ㆍ인천 지역이 각각 0.05%, 0.06%다. 서울에선 송파구(0.22%), 강동구(0.19%), 경인 지역에선 하남(0.21%), 화성시(0.19%) 등에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지난 1년 동안 수도권에선 청약 대기 수요 증가와 월세 전환 현상, 주택담보 대출 시 의무 거주 요건 강화 등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전셋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시장에선 계약 갱신 청구권 도입, 전ㆍ월세 상한제 등이 도입되면 전세 시장 불안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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