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서 코로나19보다 치사율 높은 폐렴 확산…‘엎친 데 덮친 격’

입력 2020-07-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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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보건당국 “‘정체 불명’ 폐렴은 가짜뉴스” 반발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에서 8일(현지시간) 한 검사관이 기도하고 있다. 알마티/로이터연합뉴스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에서 8일(현지시간) 한 검사관이 기도하고 있다. 알마티/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치사율이 높은 ‘정체불명의 폐렴’이 카자흐스탄 내에 퍼지고 있다. 카자흐스탄 보건당국은 해당 폐렴에 대한 소식이 “가짜뉴스”라며 반발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주재 중국대사관은 전날 소셜미디어 위챗에 자국민들에게 보내는 성명을 올렸다. 대사관은 “카자흐스탄 보건 당국이 폐렴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비교 연구를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혀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폐렴은 지난달 중순부터 눈에 띄게 증가했다. 카자흐스탄에서 폐렴으로 사망한 사람은 올 상반기에만 1772명에 달한다. 그중 지난달에 사망한 환자 수는 628명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수백 명에 달했다. 대사관은 “이 폐렴이 코로나19보다 더 치사율이 높다”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카자흐스탄 내에서 폐렴에 걸린 환자 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보다 2~3배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폐렴 발병률이 높은 지역은 아티라우와 악토베, 쉽켄트 등 세 곳이다. 이곳에서만 500명의 신규 확진 사례가 나왔으며 30명이 넘는 환자들이 중태에 빠졌다. 수도 누르술탄(구 아스타나)의 상황도 좋지 않다. 카자흐스탄 관영 통신 카즈인폼은 “하루에 200명이 넘는 환자들이 병원으로 오고 있다”며 “누르술탄에서 폐렴에 걸린 사람들의 수는 1224명”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 보건당국은 중국 대사관의 성명이 “가짜뉴스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반박했다. 보건당국은 “불명확한 사유에 의한 폐렴이라도 모두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침 아래에 있다”며 “일부 중국 언론에 의해 보도되는 카자흐스탄의 새로운 폐렴 소식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카자흐스탄은 5일부터 광역 여객 버스 운행을 중단하고 65세 이상 노인은 외출하지 못하게 막는 등 강도 높은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폐렴의 확산은 계속 진행 중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사망 현황을 집계하는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카자흐스탄의 누적 확진자 수는 5만4747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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