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닷컴이 직원들에게 틱톡 앱 삭제를 지시했다가 언론 보도가 나가자 뒤늦게 이는 실수라고 주장하며 지시를 철회하는 한바탕 소통을 일으켰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날 오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의 메일 시스템에 접근하는 모든 기기에서 틱톡 앱을 삭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가뜩이나 미국에서 중국 바이트댄스 산하 틱톡이 개인정보를 중국 정부에 몰래 유출시키는 등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아마존의 지시는 논란을 더욱 확산시켰다. WSJ 등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이를 인터넷판 톱기사에 올리는 등 관심이 뜨거워졌다.
아마존은 오후에 낸 성명에서 “일부 직원에게 보내진 이메일은 잘못 전달된 것”이라며 “틱톡에 대한 우리의 사내 규정에 당분간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전히 이번 사태는 틱톡이 보안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정부를 넘어 기업으로 퍼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철회된 이메일은 아마존 본사가 있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수천 명 직원에게 전송됐다. 이메일은 “보안 위험으로 인해 아마존 이메일에 접근하는 모바일 기기에서 틱톡 앱은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며 “기기에 틱톡 앱이 있다면 이날 중으로 삭제해야 한다. 아마존 노트북 브라우저에서는 허용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틱톡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미국 정치권도 빠르게 반응했다. 공화당 소속의 조쉬 하울리 상원의원은 “연방정부는 아마존 선례를 따라야 한다”는 트위터 트윗을 올렸다.
바이트댄스는 이번 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저촉될 것을 우려해 틱톡을 홍콩에서 자진 철수시킨다고 밝혔다. 틱톡은 히말라야 국경지역에서 벌어진 분쟁으로 인도시장에서 퇴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