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건설 “옵티머스와 무관… 앞선 검찰조사서 소명 끝난 문제”

입력 2020-07-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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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연루설에 공사 수주 무산… 경영 정상화 치명적 타격”

성지건설이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와의 관계에 대해 “과거 검찰 조사 과정에서 대부분 소명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해소된 의혹이 뒤늦게 주목받으면서 경영 정상화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12일 이용승 성지건설 대표는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공시에 나온 내용을 살펴보면, (성지건설이 옵티머스와 관련 있는 것으로) 오해받기 쉬운 상황”이라면서도 “성지건설이 옵티머스와 어떤 유의적 관계를 가진 것처럼 비쳐 난감하다”고 말했다.

현재 성지건설에 옵티머스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매출채권을 펀드 상품으로 제공했다는 것 △옵티머스 자금이 성지건설로 흘러 들어갔다는 것 △성지건설이 옵티머스의 부당한 투자에 관여했다는 것 등이다.

이 대표는 이같은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옵티머스로부터 직접 투자받거나 채권을 제공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2017년 성지건설의 최대주주인 엠지비파트너스가 옵티머스로부터 자금을 대여하는 과정에서 공기관 매출 채권을 담보로 제공했으나, 해당 채권에 ‘양도금지 특약’이 걸려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엠지비파트너스가 1회차 CB를 발행해 대체했다.

실제 성지건설은 2017년 8월 공기관에 채권 양도 요청을 했다가 거절당했다. 옵티머스에 매출 채권을 제공한 적도, 자금을 투자받은 적도 없다는 이야기다. 다만, 엠지비파트너스는 옵티머스로부터 자금을 대여한 후 아이비팜홀딩스로부터 성지건설의 경영권을 매입했다.

이후 성지건설은 D증권사와 K증권사, G사 등을 통해 옵티머스 펀드에 가입했는데, 이를 권유한 것은 유 모 전 골든드릿지 투자센터장이다. 투자시기는 2017년 12월부터 2018년 2월까지로 가입금액은 285억 원이다. 이 중 175억 원을 출금해 현재 잔액은 110억 원이다. 해당 펀드는 현재 사실상 환매 중단과 같은 ‘환매 자제 요청’을 받은 상태다.

성지건설 관계자는 “2010년 자사가 회생에 들어가며 상당액의 채무를 탕감받아 제도권 은행과 관계가 좋지 않았다"면서 "안전성 높고 이자율 높은 곳을 찾고 있었는데, 소개받은 유 전 센터장이 한번 알아보라고 권유해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성지건설은 옵티머스와 관계된 회사에 자금을 대여한 것과 관련해서도 ‘공사 수주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성지건설은 2017년 10월 하이컨설팅에 65억 원, 2018년 5월 골든코어에 20억 원을 대여했다. 두 회사는 2017년 당시 화성장안 공동주택사업와 곤지암 물류센터 사업을 추진 중이었으며,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대여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해당 대여에는 사업부지에 각각 84억 원, 26억 원의 질권을 설정한 상태다.

실제 이런 사실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다뤄진 내용이다. 검찰은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배임 혐의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옵티머스 관련 인물이 성지건설에 재직했던 것에 대해서도 경영권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성지건설에는 옵티머스 사태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모 트러스트올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 그는 최근까지 성지건설 최대주주인 엠지비파트너스 최대주주기도 했다. 현재는 엠지비파트너스 지분을 모두 팔고 지분상 무관한 상태다.

성지건설 관계자는 이 모 씨에 대해 “박준탁 의장의 부탁으로 성지건설을 도와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도움을 받은 것은 빌리언과의 경영권 분쟁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의장이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된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고, 상대측이 조직폭력배로 의심되는 용역을 동원해 주주총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이 씨가 최대주주가 된 이후로는 상대측이 용역을 동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용승 성지건설 대표는 “상장폐지가 된 이후로 신용도 악화에 따른 경영난이 심각했다”며 “겨우 회사가 정상화 과정에 들어섰는데, 옵티머스와 연루되며 공사 수주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너무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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