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이투데이가 증권사 채권전문가 1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원이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했다. 지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그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데다, 기준금리가 이미 실효하한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값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는 점에서 추후 정책효과를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정도의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특별한 이슈가 없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대내외 금융시장은 안정적이다.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해 정책여력을 남겨 놔야한다는게 오히려 설득력이 있을 것 같다”며 “기준금리 정책 이외 다른 정책 수단에 대해 명확한 언급이 있을지 정도가 관심사다. 국고채 단순매입에 대해 명확히 드러난 부분이 없는데다, 회사채 안정화방안도 시장이 체감하기엔 원활히 작동되느냐는 의구심이 있다. 지금까지 밝히지 않은 다른 정책수단이 있느냐에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내 동결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 경제성장률(GDP)이 한은이 전망한 마이너스(-)0.2%보다 더 부진하겠지만, 추가 금리인하를 압박하는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Fed)이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하지 않는 이상 한은이 먼저 금리를 움직일 요인도 없다고 평가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 경제성장률이 한은 전망치인 -0.2% 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전망치는 3차 추가경정예산을 감안하지 않은 숫자다. 성장률이 좀 더 나빠질 수 있겠지만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압박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또, Fed가 마이너스 금리로 몰리지 않는 한 한은이 먼저 움직일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반면, 내년 상반기 추가 인하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가격이 상승하고, 대내외 상황을 반영해 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아 기준금리와 괴리가 발생할 경우, 통화정책 여건이 긴축적으로 바뀔수 있다. 이 경우 내년 상반기 중 추가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한은은 16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0.50%로 결정한 바 있다. 이같은 금리는 역대 최저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