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에서 "나의 오랜 친구 박원순 시장님, 한평생 정말 고생 많았다"며 "이제 남은 일은 뒷사람들한테 맡기고 편히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박 시장의 영결식에서 조사를 통해 "많은 분이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서울시장 박원순과의 이별을 참으로 애석하게 느끼고 있다"며 "너무 애석하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박원순은 대학교 1학년 때 김상진 열사의 죽음을 추모하며 반유신 시위에 참여했고 그래서 학교를 떠나야 했다"며 "그러나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검사가 되길 포기하고 1년 만에 다시 인권변호사로 돌아왔다"며 "군사정권 하에서 시국 사건을 도맡는 용기와 열정을 보여줬다"고 고인을 치켜세웠다.
이 대표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인권변호사 박원순은 척박한 시민운동의 길을 닦았다"며 "시민운동가 박원순은 참여연대, 아름다운가게로 대변되지만 넓게 보면 한국 사회 시민운동의 상징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박 시장은) 2011년 지리산에서 저한테 전화해 '서울시장 선거가 있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하길래 '수염 깎고 내일까지 내려오세요'라고 답해 그는 내려오셨다"며 "'친절한 원순씨'라는 별명처럼 서울시 수장으로서 서울시민 친구이자 소탈한 옆집 아저씨와 같은 시장으로 시민을 위해 열정을 바쳐 일해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인권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에 이르기까지 고인이 걸어온 길과 해낸 일이 너무나 크다"며 "열정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러움이 많았던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소박하고 인간적으로 살아가기 쉬운 사회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삶을 줄곧 해오셨다"며 "저도 그토록 당신이 애정을 쏟은 서울시정을 잘 챙기도록 옆에서 돕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