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K뷰티 차세대 시장 자리 꿰찰까…‘설화수’ 진출 눈길

입력 2020-07-13 14:57 수정 2020-07-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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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2013년 이니스프리 시작으로 라네즈·에뛰드·설화수 진출…더페이스샵은 2017년 온라인 채널행

▲설화수 자음생크림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자음생크림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인도가 K뷰티의 차세대 시장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K뷰티 수출 국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곳은 단연 중국(46.9%)이었다. 그 뒤를 이어 홍콩(14.2%), 미국(8.1%), 일본(6.2%) 등이 차지했는데 이밖에 러시아연방,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 등으로의 수출 또한 전년 대비 증가하며 K뷰티의 수출 다변화가 두드러졌다.

이같은 K뷰티 수출 다변화 전략에 따라 아직까지 수출은 미미하지만 성장잠재력 때문에 관심이 높아지는 시장이 있다. 바로 14억 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다. 차세대 K뷰티 진출 시장으로 손꼽히는 인도는 아직까지 K브랜드 진출은 미미한 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인도의 뷰티&퍼스널케어 시장 규모는 2018년 한국(9위)을 뛰어넘어 8위를 기록한 데 이어 1년 만에 147억 8100만 달러를 기록해 프랑스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유로모니터 측은 “인도의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소비층이 많아진 결과”로 풀이했다.

다만 인도 시장은 아직까지 K뷰티를 비롯한 글로벌 브랜드가 아닌 내수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인도 시장에 진출한 K뷰티 가운데 눈에 띄는 점유율을 보인 브랜드는 전무하지만, 인도 뷰티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인도에 진출하는 K뷰티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대표적인 인도 시장 진출 업체로 꼽힌다. 2013년 이니스프리의 인도 진출을 시작으로 인도 시장에 발을 들인 아모레퍼시픽은 13일 대표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의 인도 진출을 선언했다.

최근 인도 화장품 시장에서 온라인 뷰티 전문 플랫폼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뷰티 인플루언서 및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리뷰 및 추천 서비스가 확산하는 만큼 설화수는 온라인 중심으로 진출에 나섰다. 우선 인도의 뷰티 전문 유통사인 나이카(Nykaa) 온라인 채널을 통해 브랜드 대표 제품을 판매한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델리, 뭄바이 등 인도 주요 도시의 럭셔리 오프라인 매장인 나이카 럭스(Nykaa Luxe)에도 추가로 입점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3년 이니스프리 오프라인 매장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인도에서 22개 매장을운영 중이다. 이어 2018년에는 라네즈와 에뛰드의 온라인 진출을 추진해 인도 진출 브랜드를 늘렸다. 아모레퍼시픽 측 관계자는 “인도에 진출한 3개 브랜드는 현재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매출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며 “온라인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한편 이니스프리의 오프라인 매장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는 제품의 현지화를 추진하지 않지만, 앞으로 인도 시장에 맞는 현지화 상품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 외에 더페이스샵도 2017년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애초 온라인 중심으로 진출한 더페이스샵은 현재 나이카, 아마존 등 4개 유통채널을 통해 인도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토니모리 역시 지난해 5월 인도 현지 온라인 몰을 통해 인도 시장에 발을 들였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K뷰티의 차세대 시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뷰티&패션 부문 수석 연구원은 “차세계 K뷰티 시장으로 인도를 꼽는 브랜드가 많지만, 인도는 기후 변화가 많고 지리적 특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에 맞는 제품군과 가격 정책으로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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