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도 주요 기술 기업 주가 급반락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5포인트(0.04%) 상승한 2만6085.80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9.82포인트(0.94%) 하락한 3155.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6.60포인트(2.13%) 급락한 1만390.84에 각각 장을 마쳤다.
주요 지수는 장 초반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패스트 트랙(Fast Track)’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패스트 트랙은 의료적 필요가 긴급한 경우에 치료제나 백신에 대한 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부여된다. 이 소식에 힘입어 화이자 주가는 4.1%, 바이오엔테크 주가는 11% 급등했다.
2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 개막하는 가운데 출발이 양호했던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펩시코의 2분기 매출과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지만,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다. 펩시코는 약 75억 달러 규모의 배당 및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펩시코 주가는 이날 0.3%가량 상승 마감했다.
반면 장 초반까지만 해도 강세를 유지하던 주요 기술 기업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장 불안을 키웠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S&P500지수에 포함될 것이란 기대로 주가가 한때 16% 이상 폭등했으나 이후 등락을 거듭한 끝에 3% 이상 내려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도 장 초반 상승세를 반납하고 3% 이상 하락세로 마감했다. 최근 가파른 상승에 따른 부담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매튜 멀레이 밀러타박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증시 랠리가 매우 좁은 범위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일부 급등 대형주는 과매수 돼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가파른 확산세로 캘리포니아가 식당과 술집 등의 실내 영업 금지 명령을 주 전체로 확대한 점도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미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6만 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플로리다에서는 지난 주말 하루 확진자가 1만5299명을 기록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루 기준 최다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12% 하락했다. 산업주는 0.4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