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홈플러스 사업 축소에도 이마트, “내 갈 길 간다”

입력 2020-07-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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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이마트 신촌점ㆍ9월 트레이더스 안성점 오픈…온라인 공세 속 오프라인 치킨게임서 '승기'

이마트가 1년 6개월 만에 새 점포를 오픈해 사업 확장에 나선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이 줄줄이 폐점과 매각 등 몸집 축소에 돌입한 것과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업황 부진이 가속화하면서 경쟁사들이 백기를 드는 가운데 이마트는 되레 대형마트 ‘치킨게임’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 1년 6개월만에 신규 점포 '신촌점' 오픈...2030·1~2인 가족 노린 ‘그로서리’ 중심 매장

이마트는 16일 서울시 마포구 노고산동에 신촌점을 개점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점포는 1995년부터 2018년 9월까지 그랜드마트로 운영되던 곳이며, 지하 1층부터 지하 3층까지 영업면적 1884㎡(570평) 규모다.

지하철 2호선인 신촌역에 연결돼 접근성이 좋고, 인근에 연세대와 이화여대, 서강대, 홍익대 등이 몰려있어 대학생과 외국인 관광객 등의 수요가 풍부하다. 이에 따라 고객 타깃을 신촌 지역 20~30대와 1~2인 가구로 정하고 ‘소단량 그로서리MD’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한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등 식료품 매장은 1570㎡(475평)로 전체 면적의 83%를 차지한다.

지하 1층은 1~2인용 회·초밥과 간편 디저트 과일 등을 기존 이마트보다 20~30% 정도 확대한 장보기용 신선식품 위주로 구성하고, 지하 2층은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 바로 연결된다는 장점을 살려 구매 후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 먹거리존을 전면에 배치했다. 아울러 218㎡(66평) 규모의 ‘와인 앤 리큐르 (Wine & Liquor)’ 주류 통합 매장을 선보인다.

양원식 이마트 신촌점장은 “이마트만의 차별화된 신선식품 경쟁력을 신촌 지역에 선보이게 되었다"며 "신촌 지역의 대표 장보기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 9월엔 '안성 트레이더스' 오픈 예정...경쟁사 사업 축소 속 '나홀로 확장' 배경은?

이마트가 할인점을 오픈하는 것은 2018년 의왕점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여기에 9월에는 안성 스타필드에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까지 오픈해 올해 2개를 추가한다. 경쟁사들이 각종 규제와 주변 전통 시장과의 마찰 등 제약과 온라인으로 소비 패턴이 넘어가면서 영업이 부진해 매장을 줄이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연초 롯데마트는 올해에만 16개 부실 점포의 문을 닫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6월말 빅마켓 킨텍스점과 롯데마트 천안점, 의정부점을 폐점했고, 이달 말에는 양주점과 천안아산점, 빅마켓 신영통점 영업이 종료된다. 홈플러스도 안산점과 대전 둔산점, 대구점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 역시 삐에로쑈핑과 부츠 등 전문점 구조조정과 함께 주력 오프라인 사업에 변화를 주고 있다. 2017년 145개였던 할인점은 지난해 140개로 2년 새 5개 줄였고, 같은 기간 트레이더스는 14개에서 18개로 4개를 늘렸다. 연내 할인점과 창고형 할인점을 각각 1개씩 추가하면서 이마트의 국내 총 점포 수는 처음으로 160개를 넘어설 예정이다.

이에 비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점포 수는 지난해 기준 각각 140개, 125개(빅마켓 포함)에서 올 연말에는 각각 137개, 110개로 줄어들며 이마트와 차이가 벌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로도 이마트가 작년 연결기준 순매출 19조 629억 원, 별도 기준 14조 6733억 원을 거둬 홈플러스(2019 회계연도ㆍ7조3002억 원)와 롯데마트(6조3306억 원)를 압도한다.

이마트가 경쟁사들과 달리 오프라인 점포를 늘리는 배경에는 이들의 폐점에 따른 반사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이커머스의 공세로 오프라인 시장에서 버티지 못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이마트가 '적자생존'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진협 유안타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폐점 대상 점포는 이마트와 인접한 경쟁상권 점포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경쟁사의 구조조정에 따라 이마트는 영업이익이 연간 약 570억~1140억 원 정도 상향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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