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까? 살까? … 7·10 대책 이후 관망 짙어진 서울 주택시장

입력 2020-07-1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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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북 주요 아파트 큰 변동 없어…강남 전셋값만 ‘꿈틀'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7‧1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눈치싸움에 돌입했다. 대책 발표 직전까지 집값 급등세가 계속되면서 매수세도 거셌다. 하지만 강력한 대책 발표 이후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나면서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북권 대표 아파트 단지인 마포구 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형은 현재 호가가 최고 17억5000만 원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7‧10 대책 발표 이전 이 아파트의 최고 실거래가는 17억 원이었다. 인근 공덕삼성아파트는 7‧10 대책 발표 다음날 전용 85㎡형이 13억3000만 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말 같은 층의 동일평형은 12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강남권 대표 단지인 송파구 잠실엘스 역시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잠실엘스 전용 84㎡형은 이날 기준으로 23억 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이는 7‧10 대책 발표 이전 호가와 동일하다. 직전 최고 실거래가는 22억5000만 원이다.

다만, 집주인들은 전셋값을 크게 올렸다. 이날 기준 잠실엘스 전셋값은 지난달 실거래가보다 2000만 원에서 최고 1억 원가량 오른 10억~10억5000만 원이다. 이는 보유세 인상과 임대차 3법 소급적용까지 줄줄이 예고된 상황에서 집주인들이 미리 전셋값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개포동 T 부동산 관계자는 “강남 일대는 세금 정책만으로는 매물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며 “세금 내는 것에 비해서 가격 오름폭이 더 크므로 양도세나 보유세 인상으로 매물이 나오진 않고 다만, 증여 관련 정부의 대책 마련 움직임에 눈치를 보는 모양새”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급매물이 나와도 좀 더 시간을 두고 나오지 지금 당장 나오진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관망할 때”라고 부연했다.

최근 아파트값 급등으로 패닉 바잉(Panic Buying) 현상이 지속되는 등 매도자 우위 시장이 계속되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6월 8일 98.7을 기록한 이후 지난 6일 154.5까지 상승해 매도자 우위 시장이 계속되고 있다. 매수우위지수는 회원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조사로 0∼200 범위 내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음을 뜻한다.

하지만 잇따른 부동산 대책 발표로 집주인들은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고, 매수자는 관망에 나서면서 당분간 집값은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란 진단이 많다. 정부가 부동산 대책으로 시장에 매물을 늘리려고 했지만, 시장은 역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집값 관망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실효성 있는 부동산 대책을 주문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보유세와 거래세가 동시에 무거워진 상황이라 일부 버티기 수요에 의한 매물 잠김 현상이 생길 수 있다”며 “서울 주요 지역 집값은 당분간 강보합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은 “징벌적 조세를 통해서 세금을 과도하게 부과하면 시장 마비를 가져올 수 있고, 서민이나 일정 소득이 없는 소유자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집값 안정도 좋지만, 국민이 부담할 수 있는 정도의 세금을 부과하는 쪽으로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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