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창시자 “코로나가 초래한 사회병폐 해결 못하면 ‘폭력쇼크’ 위험”

입력 2020-07-1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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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숨진 사건을 계기로 미 전역에 걸쳐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번졌다. 미네소타/EPA연합뉴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숨진 사건을 계기로 미 전역에 걸쳐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번졌다. 미네소타/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초래한 사회 병폐를 치유하지 못하면 ‘폭력 쇼크(Violent Shocks)’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 교수와 프랑스 작가 티에히 말레르는 이날 출간한 저서 ‘코로나19: 더 그레이트 리셋(Covid-19 : The Great Reset)’에서 코로나19가 사회·경제 시스템을 어떻게 무너뜨렸는지 진단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견고하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시급한 과제가 무엇인지 제시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이 이뤄진 지 4개월 만에 내놓은 이 책에서 두 저자는 글로벌 보건 위기가 이미 사회와 경제의 균열을 가져온 단층선을 확대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이 사회 소요의 불을 댕기는 기폭제였다고 인정하면서도 사실상 시위를 타오르게 한 요인은 ‘인종 불평등’이라는 고질적인 병폐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팬데믹이 이 인종 불평등의 현실을 발가벗겼다고 주장했다.

두 저자는 사람들이 지금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인 “언제쯤 정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에 대해 “거두절미하고, 그런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코로나19가 글로벌 사회가 그동안 굴러온 궤도에 근본적인 굴절을 일으켰기 때문에 코로나19 이전으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다는 설명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했고, 국제노동기구(ILO)도 전 세계 노동 인력의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19로 생계가 붕괴됐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저자는 “해법은 오로지 강력한 수준의 ‘리셋’ 뿐”이라고 조언했다. 세계가 공평하고 가치 있는 궤도에 안착하기 위해 ‘그레이트 리셋’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경제 위기가 초래될 때마다 경제는 대변신을 하곤 했다. 그리고 그 변신을 기초로 경제가 회복되고 발전을 하게 되는데 바로 그 위대한 변화의 시기를 ‘그레이트 리셋(Great Reset)’이라고 부른다.

이를 두고 저자들은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플로이드 사망 이후 들불처럼 번진 시위는 그레이트 리셋에 착수해야 할 시급성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만일 리셋에 실패해 뿌리 깊은 사회 병폐를 개선하지 못할 경우, 역사를 통틀어 최악의 위험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갈등과 혁명 같은 ‘폭력 쇼크(Violent Shocks)’다.

두 저자는 “글로벌 사회를 강타한 팬데믹이 똬리를 틀고 있던 문제를 드러냈고, 위대한 변화의 시기로 이끌기 위한 틈을 보여줬다”면서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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