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한국판 뉴딜 정책에 사업 확대 기대감

입력 2020-07-14 17:02 수정 2020-07-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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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모빌리티ㆍ수소 인프라ㆍ스마트그리드 등 관련 사업 커질 듯

(사진제공=현대차)
(사진제공=현대차)
문재인 정부가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산업계가 관련 사업 기회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수소 산업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정책으로 자동차 기업은 물론 전지, 소재 등 다양한 기업에 미래 성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그린 뉴딜 대표 기업인 현대차그룹은 미래 친환경차 사업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정부가 탈원전 이후 대안으로 ‘수소’ 정책을 내세운 만큼, 자동차를 넘어 수소를 동력원으로 추진 중인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14일 경기도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실시간 라이브 영상에 출연해 “미래 친환경 자동차 사업은 현대차그룹 생존과도 관련이 있고 국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므로 반드시 잘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연료전지시스템은 3∼4년 안에 수명을 2배 이상 늘리고 원가는 절반으로 낮춘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해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그린 뉴딜을 시작으로 수소 인프라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하게 수소전기차 보조금 확대와 수소충전소 확대 등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나라 전체에 수소 인프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예컨대 △수소열차 △수소선박 △수소발전소 등이다.

또 수소 기술력 분야에서 공을 들이는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 퓨얼셀, DMI(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도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기술 역량 키우기에 나설 계획이다.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고, DMI는 세계 최초로 수소 드론을 양산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그린에너지인 수소연료전지가 차세대 친환경 발전이자 중요한 분산발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 사업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 배터리 업체와 코오롱머티리얼, 효성 등 관련 기업들의 수혜도 기대된다.

코오롱머티리얼은 수소차 연료전지의 전기 생성장치 핵심 구성품인 분리막을 생산하고 있다.

효성은 수소생산시설, 수소충전소 등 핵심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이다. 특히 글로벌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2022년까지 총 3000억 원을 투자해 울산에 액화수소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액화수소는 드론·선박·지게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쓰일 수 있어 수소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수소 사업뿐만 아니라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산업도 이번 정부의 ‘그린에너지’ 정책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태양광ㆍ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2025년까지 총 사업비 11조3000억 원을 투입하는 만큼 한화큐셀 등 태양광 업체들의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계량기(AMI),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스마트그리드 사업 또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LS일렉트릭의 수혜가 기대된다. LS일렉트릭은 ESS, 태양광, 직류전력기기 등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다. 단일 제품군만 소화하는 게 아닌 전체를 연계시킨 종합 솔루션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노하우를 갖췄다.

이 회사 구자균 회장은 스마트그리드라는 개념도 생소했던 국내 에너지시장에서 관련 산업을 키우기 위해 2009년부터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장도 맡아 11년 넘게 활동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 주도의 그린뉴딜 정책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LS일렉트릭은 스마트그리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전기차부품 등 사업영역에 걸쳐 수혜가 기대된다”며 “LS엘렉트릭이 4분기에 올해 최고 분기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석연료 기반의 정유사들도 최근 내연기관차를 대상으로 하는 주유소를 전기차, 수소차 충전 인프라로 전환하고 있어 이번 그린 뉴딜 정책은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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