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전 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선거유세를 벌이면서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4년간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 관련 인프라에 2조 달러(약 2410조 원)를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공약을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영광을 누린다면 곁다리로 접근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기회를 포착해 역사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의 프로그램은 4년 임기 동안 기후변화 정책을 경제발전의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것이 핵심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앞서 바이든은 지난해 여름 향후 10년간 1조7000억 달러를 기후변화 대응에 투입하자고 제안했는데 이번에 그 규모를 대폭 늘렸다.
바이든은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다시 가입할 것”이라며 “오는 2035년까지 발전망에서 탄소배출을 제로(0)로 하고 2050년에는 미국의 탄소배출량을 전혀 없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공약에 따르면 바이든은 전기자동차와 탄소배출이 없는 대중교통 보급을 확대하며 도로와 교량, 기타 인프라를 재건할 계획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빌딩이나 주택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도시 교통 시스템을 개편한다. 충전기술과 수소연료전지, 원자력 발전 등의 기술 개발에도 주력한다.
바이든은 “도널드 트럼프가 기후변화에 대해 생각할 때 동원할 수 있는 단어는 ‘거짓’밖에 없다”며 “반면 내가 기후변화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단어는 일자리, 좋은 보수의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은 미국 경제를 회복시킬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트럼프 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미국산 제품 구매와 첨단기술 개발 등 7000억 달러 규모 제조업 지원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