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 '수중건설로봇' 실전 투입…연간 100억 원 임대비 절감

입력 2020-07-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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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상수도관 매설공사 참여…작업 안전성ㆍ정확도 향상 기대

▲국내 기술로 개발된 수중건설로봇 3종. (출처=해양수산부)
▲국내 기술로 개발된 수중건설로봇 3종. (출처=해양수산부)
국내 기술로 개발한 수중건설로봇(Remotely Operated Vehicle)이 실전에 투입된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해수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개발된 수중건설로봇이 7월 말 경남 거제시 해저 상수관 매설공사에 투입된다고 15일 밝혔다.

해수부와 해양과학기술원은 수중건설로봇 제작 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2013년부터 ‘해양개발용 수중건설로봇 개발사업’을 추진해 2018년에 경작업용 로봇(URI-L: Underwater Robot It’s Light work class ROV), 중작업용 로봇(URI-T: Underwater Robot It’s Trencher), 트랙기반 중작업용 로봇(URI-R: Underwater Robot It’s Rocker) 등 수중건설로봇 3종을 개발했다.

지난해 5월 민간기업에 기술을 이전하고 ‘수중건설로봇 실증 및 확산 사업(2019~2022년)'을 통해 조류발전, 해상풍력발전, 해저케이블 건설사업, 해저가스 배관 설치공사 등 다양한 현장공사 운용실적 및 성능 개선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해저 관로 매설공사를 할 때 잠수사가 직접 들어가 배관 매설, 해저면 정리, 사석 고르기 등의 작업을 했으나 강한 조류, 어구, 선박의 앵커 등으로 인해 잠수사 투입이 어려워 공사가 지연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특히 잠수사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도 종종 발생했다.

수중건설로봇은 강한 조류 시에도 투입할 수 있고 어구나 선박 앵커 등 장애물도 쉽게 치울 수 있어 그간의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으며 수중환경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360도 영상 촬영기능 등이 있어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작업이 가능하다.

아울러 잠수사의 감각에 의존해 해저 관로를 매설하는 것과는 달리 수중로봇에 탑재된 센서 등 첨단장비를 활용하면 공사의 정확도와 품질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된다.

이번 경남 거제시 해저 상수관 매설공사에는 수중건설로봇 URI-T, URI-R 등이 투입돼 일운면 미조리부터 지심도까지 2.3km 구간의 매설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URI-T는 우수한 정밀제어 및 정밀항법기능 등을 갖춰 최대 1시간에 2km 매설할 수 있어 해외 경쟁사 제품보다 매설속도가 약 2배 빠르며 8월부터는 베트남 송유관 매설 공사에도 투입돼 해외건설 현장에도 진출한다.

URI-R은 세계 최초로 암파쇄기와 단단한 흙이나 암반을 도랑 형태로 파는 트랜칭 커터 등 여러 작업기구를 교체할 수 있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 매설속도(300m/1시간)와 깊이(2.5m)에서 경쟁사(250m/1시간, 2m)보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해수부는 수중건설로봇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연간 100억 원 이상의 해외장비 임대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은원 해수부 해양개발과장은 “수중건설로봇의 현장 투입은 우리 수중로봇기술이 단순 R&D 수준을 넘어 실제 산업현장에서 상용화되는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수중로봇을 비롯한 각종 첨단해양 무인장비들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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