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 6년 연속 200억 달러 달성 '빨간불'…상반기 76억 달러 그쳐

입력 2020-07-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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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코로나19로 글로벌 FDI 줄었으나 언택트 분야 새로운 투자 기회 열려"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추이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추이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6년 연속 외국인직접투자(FDI)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상반기 FDI가 신고 기준 76억6000만 달러(잠정치)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도착 기준 역시 23.9% 감소한 47억 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 지난해 233억 달러 규모의 FDI를 기록하는 등 5년 연속 200억 달러 달성에 성공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간 이동 제한,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글로벌 FDI가 감소한 가운데 한국도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올해 전 세계 FDI가 지난해 1조5400억 달러 대비 40% 감소한 1조 달러 수준으로 전망했으며 내년에도 5~10% 추가 감소해 9000억 달러 이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다만 한국의 감소 폭은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의 한국 투자는 신고 기준으로 전년 대비 43.5% 감소한 17억6000만 달러, 도착 기준으로 20.9% 줄어든 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은 신고 기준으로 전년 대비 50.2% 감소한 13억1000만 달러, 도착 기준으로 63.9% 감소한 11억 달러다.

경제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은 신고 기준 15% 감소한 4억6000만 달러, 도착 기준 15.8% 감소한 4억 달러다.

다만 중국은 신고 기준 27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66.8% 급증했다. 도착 기준으로도 53% 늘어난 16억6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가 신고기준 25.7% 감소한 22억9000만 달러를, 서비스업이 20.9% 줄어든 53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외국인이 한국에 직접 공장 등을 짓는 그린필드형이 22.3% 감소한 55억 달러를, 한국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는 인수·합병(M&A)형 역시 22.7% 줄어든 21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상반기 FDI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텍트(Untact) 분야에 새로운 투자 기회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비대면(Untact),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해 온라인 플랫폼 기반 전자상거래,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관련 투자와 이를 지원하는 물류센터,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투자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평가받은 “K-방역” 성과에 기반한 의약·의료기기 분야 투자 사례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과 관련 정보기술(IT), 의약, 연구개발 등 신산업 분야의 유치와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한 소재·부품·장비 분야 투자 유치도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미래시장을 선도할 첨단 소부장 분야와 우리에게 강점이 있는 반도체·바이오·미래차 등을 선정하는 등 명확한 유치 타겟을 설정하고 언택트 수요 확대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큰 전자상거래, 디지털기기, DNA 등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소부장 2.0 전략'과 연계해 국내·외 첨단 기업의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세계젹인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첨단산업 투자에 대해 지원하는 현금지원 제도를 개편해 지원 한도를 확대하고 국비 보조율을 상항하는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투자세액공제 개편을 통해 신성장·원천기술 세액공제에 해당하는 첨단분야 투자에 대해 세제지원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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