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경하이테크가 국내와 베트남 공장 증설에 나서며 생산성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회사는 CB 및 공모자금 등을 통해 시설 투자 자금을 마련했고 상환까지 계획대로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경하이테크는 데코ㆍ사출ㆍ광학필름을 전문 생산하는 업체로, 2006년 설립됐으며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그라데이션 디자인 구현이 가능한 데코 필름이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7년 1000억 원대(1022억 원)를 돌파하고, 2018년 2566억 원, 2019년 281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56억 원에서 2017년 4억 원으로 하락했지만 2018년 386억 원으로 급증했다. 다만 지난 해에는 234억 원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스마트 폰 시장이 급성장하자 회사는 생산성 보강에 나섰다. 베트남 공장을 거점으로 늘어난 물량에 신속히 대응하고, 글라스틱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베트남 공장은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사와 가까운 곳에 있어 물류 비용을 줄이고, 고객사 대응에도 유리하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앞서 이 회사는 2018년 데코 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베트남 제1공장 증설에 나섰다. 또 지난해 상반기에는 제2공장 용지를 매입하고, 작년 말 준공식을 마쳤다. 베트남 2공장은 A동이 기존 1공장 전체 규모보다 작은 수준으로 데코필름과 3D 글라스틱을 주로 양산할 예정이다.
준공 이후 생산 규모(데코 필름 기준)는 월간 500만 대에서 1000만 대 수준으로 파악된다. 단순 수량적으로만 따져보면, CAPA가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밖에 국내 수원2공장은 생산 라인보다 R&D 위주로 운영될 예정이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규 준공으로 오포(oppo) 등 글로벌 업체향 대응은 물론 중ㆍ저가 핸드셋에 탑재가 되는 글라스틱(PCPMMA) 시장 선점도 가능할 것”이라며 “폴더블 폰 핵심 부품 소재 진입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외부 의존을 줄이고 자체 생산성 강화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기존 외주 영역 비중을 줄이고 증설한 베트남 공장 등 자체 생산을 내재화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외주가공비(연결) 규모는 2018년 139억 원에서 지난해 4177만 원으로 대폭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종원업 급여는 175억 원에서 256억 원으로 증가하고, 연구개발비 역시 69억 원에서 184억 원으로 급증하기도 했다.
세경하이테크 관계자는 “외주 방향성에 대해선 영업상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회사는 외주가 많은 편이 아니며 제품군도 다양하기에 외주 규모가 유동적이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시설 투자 자금 상환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CB 200억 원과 BW 100억 원을 발행해 시설 투자 자금을 마련한 바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상장하면서 마련한 공모자금과 올해 진행한 CB, BW를 토대로 시설 투자 자금을 이상 없이 마련했으며 상환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