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근로자 및 채용담당자와 인터뷰한 결과에 따르면 홍콩에서 전문직에 종사하는 중국인들은 이번 징세 조치와 홍콩에서의 높은 생활비 등에 따라 본토로 돌아가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현지 중국 인재들에 대해서도 최대 15%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홍콩의 소득세율이 적용됐었는데, 중국 정부가 최근 이들에게 최대 45%에 달하는 본토 소득세율을 부과하겠다고 나선데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홍콩 시민이나 외국인 거주자가 빠져나간 빈자리를 중국 본토 인재가 채워줄 것이라는 기대도 퇴색하게 됐다. 현재 홍콩에서 일하는 중국 본토 출신 인재는 8만~15만 명에 이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중국의 은행과 보험사 등에 세법 관련 조언을 하는 자문회사 워성로우쿼티엔트아카데미(Wosheng Law Quotient Academy)의 펑아오 회장에 따르면 일부 회사들은 특히 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급여를 인상함으로써 타격을 완화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직원은 그들의 실소득에 대한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직원 대부분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나 임금 인상 등의 기회는 회사의 수익성에 달렸다”면서도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라는 거시적인 글로벌 환경을 고려했을 때 그런 일은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홍콩을 떠나게 될지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중국 당국이 새로운 세금 규정을 홍콩에서 얼마나 광범위하게 적용할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아 있다.
다만 그동안 경력을 쌓는 데 있어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장소 중 하나로 꼽히던 홍콩에서 온갖 종류의 전문직이 떠나게 되는 동기가 생겨나고 있다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는 침체한 홍콩 경제를 짓누르고, ‘글로벌 금융허브’로서의 홍콩 지위를 더욱 손상시킨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