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해양미세조류인 스피루리나에서 원물보다 기억·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약 30~50% 높은 소재를 개발하고 15일 한국야쿠르트와 산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강도형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6년부터 해수부 연구개발사업인 ‘해양미세조류 유래 인지능 관련 개별 인정형 소재 개발 및 제품화 연구’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고시형 식품 소재인 스피루리나의 기억·인지기능 향상 효과를 분석했다.
스피루리나는 모든 생물의 먹이사슬 기초로 알려져 있으며 다른 생물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합성하는 특이한 성질을 지녔다. 또 스피루리나에는 녹황색 채소에 있는 베타카로틴, 단백질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며, 항산화, 면역 증진, 콜레스테롤 개선 등의 효능이 있어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활용된다.
연구팀은 최적의 추출공정을 적용해 스피루리나 자체 원물보다 기억·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향상된 추출물(SM70EE)을 개발했고 치매 또는 알츠하이머에 결정적으로 관여한다고 알려진 물질(amyloid-β)을 지닌 실험용 쥐에 이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장기기억은 약 20~60%, 단기기억은 약 40~90% 개선됨을 확인했다.
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인체 적용시험을 통해 스피루리나 추출물(SM70EE)을 12주간 섭취한 고령층 연구 대상자들의 시각기억, 어휘력 등의 인지기능이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효과를 검증하고 현재 재검증을 위한 2차 인체 적용시험을 수행 중이다.
아울러 연구내용 중 일부는 바이오 식품 및 의약 분야 국제학술지인 ‘Molecules’,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와 ‘Biotechnology and Bioprocess Engineering’에 게재됐다.
해양과학기술원은 인체 적용시험 결과를 토대로 올해 말 식약처에 개별 인정형 소재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다. 스피루리나는 이미 대중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소재라 개별 인정을 획득하면 조속한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과학기술원은 신속한 산업화를 위해 한국야쿠르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연구 추진 및 인적 교류 등에 협력해 나갈 예정이며 올해 12월에 열릴 ‘2020 해양수산 기술사업화 페스티벌 및 투자박람회’를 통해 기술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인경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인체 적용시험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확인한 만큼 신속히 상용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