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시한은 가까스로 지킨 이스타항공…제주항공 판단은?

입력 2020-07-16 08:53 수정 2020-07-1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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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16일 오전 중으로 입장 발표 예정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제주항공이 인수·합병(M&A) 전제로 제시한 선결조건에 대해 이스타항공이 가까스로 마감 시한 내에 관련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제주항공이 선결조건 이행 여부에 대해 어떻게 판단을 할지, 제주항공이 딜 클로징(종료) 시점을 연장할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전날 자정 전에 선결조건 이행 관련 내용 및 입장을 전달해왔으며, 내부적으로 회의를 열고 이스타항공 인수 여부를 논의한 제주항공은 이날 오전 중으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측으로 관련 자료를 전달 받았으며, 오늘 오전 9시30분 경에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선결조건을 완전히 이행하지 못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미지급금 1700억원 중 3월 이후 발생한 800억∼1000억원의 미지급금을 해소하기 위해 리스사와 조업사, 정유사 등과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어려움을 겪었다.

또 체불임금 250억 원 중 약 70억 원에 대해 고용 유지를 전제로 조종사노조를 포함한 직원들의 임금 반납 동의를 구했지만, 이 역시 제주항공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주항공이 이날 당장 인수 여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기 보다는 딜 클로징 시점을 다소 늦추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스타항공의 악화된 재무적 상황 외에도 정부의 뒤늦은 M&A 독려 움직임, 그에 따른 정부의 추가 지원 여부 등 고려해야 할 상황이 많아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제주항공도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어, 정부가 인스타항공 인수를 조건으로 제주항공에 지급하기로 한 지원금 1700억 원은 두 항공사가 모두 생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결과적으로 정부의 추가 지원 여부가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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