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면서 두 후보 간의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1월 대선까지 4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이날 공개된 WSJ와 NBC뉴스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51%가 바이든에게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는 40%에 그쳤다. 이에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달의 7%포인트에서 11%포인트로 확대됐다.
트럼프는 과반수 유권자로부터 경제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54%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로 지난 2월 공식적으로 경기침체에 접어들었으며 수천만 명이 실직했다. 이후 경제활동 재개로 상황이 나아졌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증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제 방면에서 트럼프가 좋은 점수를 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경제에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퀴니피액대가 이날 발표한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경제 분야에서 바이든 지지율이 50%, 트럼프가 45%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트럼프가 5%포인트 더 높았는데 한 달 만에 평가가 180도 바뀐 것이다.
전반적인 지지율에서는 WSJ·NBC 조사보다 두 사람의 격차가 훨씬 크다. 바이든이 52%, 트럼프가 37%로, 15%포인트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0월 조사 이후 가장 큰 차이다.
한편 트럼프는 직무 수행에 대해서도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 WSJ·NBC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직무 수행 지지율은 42%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것은 물론 201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6%에 달했다.
코로나19 혼란이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계속 끌어내리고 있다고 WSJ는 강조했다. 응답자의 37%가 트럼프의 코로나 대처에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반대 이견은 59%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