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규제에도 꿋꿋한 서울 아파트값… 이번주 0.09% 올라

입력 2020-07-16 16:31 수정 2020-07-1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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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정부의 초강력 부동산 대책(7ㆍ10 대책) 발표에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했다. 일각에선 "규제 약발이 시장이 전혀 먹히지 않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집값 흐름에도 관성의 법칙이 작용하는 만큼 2~3주 후에는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13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값은 0.09% 올랐다. 6주 연속 상승세다. 지난주(0.11%)보다는 오름폭이 다소 줄었다. 감정원은 “다주택자와 단기 매매자에게 ‘세금폭탄’을 가한 7ㆍ10 대책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 관망세가 나타면서 집값 상승세도 한풀 꺾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주택자가 많이 살고 있는 강남권 집값은 상승세가 여전하다.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 모두 상승폭이 소폭 줄었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잠실동이 있는 송파구(0.18%→0.13%)는 지난 주에 이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역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삼성·대치·청담동이 있는 강남구도 지난 주(0.12%)에 이어 이번 주 0.11% 올랐다. 서초구(0.09%)도 지난주(0.10%)부터 강세를 이어갔다.

잠실동 J공인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규제지역 인근 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오른 가격에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포(0.13%)·용산(0.10%)·성동구(0.07%) 등 이른바 ‘마용성’ 지역도 전주와 비슷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9억원 미만의 중저가·중소형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원(0.11%)·도봉(0.12%)·강북구(0.11%) 등 ‘노도강’ 지역과 금천(0.07%)·관악(0.09%)·구로구(0.09%) 등 ‘금관구’ 지역도 지난 주와 비슷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부·동북선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는 게 감정원 측 분석이다.

정부의 고강도 대책에도 서울 집값이 계속 상승세를 타면서 규제 약발이 시장에 더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7ㆍ10 대책이 나온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아 속단하긴 이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통상 규제 대책 발표 후 바로 집값이 조정받지 않는다"며 "이번 대책의 경우 규제 강도가 워낙 센 만큼 집값 2~3주 후부터 약세 또는 하락세로 돌아서고 조정 장세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세 및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제공=한국감정원)
▲전세 및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제공=한국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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