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7일(현지시간) 오전 100만3832명으로,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사망자는 2만5602명에 달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원들은 “인도가 내년 말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감염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는 현재 미국과 브라질을 제외하면 그 어떤 나라보다 많은 약 3만 명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며 조만간 브라질을 웃돌 기세다.
인도 비영리단체 인도공중보건재단의 스리나스 레디 회장은 “우리는 방만함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고 한탄했다.
현재 확진자와 사망자도 지극히 많은 수준이지만 검사 양이 적어서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짙다.
코로나19 확산에 인도 학교는 지난 3월 이후 계속 문을 닫은 상태이며 아직 언제 개학할지도 명확하지 않아 2억7800만 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갈 곳을 잃었다고 NYT는 지적했다.
경제적 타격은 어마어마하다. 1억 명 이상의 인도인이 일자리를 잃었다. NYT는 지난 4월 시작한 이번 회계연도에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9.5%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가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가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였던 지난 10년과 비교하면 놀라운 반전이다.
팬데믹 초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그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했다. 인도가 1000명도 안 되는 확진자가 있었을 때 모디 총리는 거의 3개월간 지속된 전국적인 봉쇄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일자리를 찾아 도시에 있었던 수억 명 이주 노동자들이 갑자기 실직해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도시에서 시골로 바이러스가 급격히 퍼졌다. 결국 봉쇄 조치를 어설프게 취해 이동을 제한하지 못한 것이 모디의 최대 패착이 된 것이다.
더 나아가 모디 총리는 경제적 고통이 매우 심각해지자 바이러스 억제에서 경제활동 재개로 경로를 바꿨다. 그는 지난달 인도 지방정부에 봉쇄 해제를 강하게 촉구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모디 총리가 사태 초기 진전되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다가 이후에는 엄격하게 봉쇄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올인디아의학연구소의 아난드 크리쉬난 전염병학 교수는 “당시 바이러스가 많이 퍼지지 않아 초기 봉쇄는 너무 일렀으며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지금이야말로 과감한 공중보건 조치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