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7일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배터리 회동'을 한 뒤 충남 서산 국도변에 있는 간이 판매점에 차를 세우고 마늘을 구매했다.
애초에 예정에 없던, 충남 서산 국도를 지나던 길에 마늘을 쌓아두고 파는 '간이 판매점'을 보고 이를 구입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상인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함께 이겨내자"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최근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주장해온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는 최근 SK㈜가 공개한 '2020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요즘 지속가능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와 절박감은 사뭇 달라졌다"며 "코로나19 이후로 기업과 사회를 막론하고 개인의 최소한의 안녕을 책임지는 안전망(Safety Net)이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가치와 행복에 대한 SK의 노력이 이해관계자는 물론 사회의 안녕과 직결되어 있음을 최근 재확인하고 있다"며 기존과는 다른 관점, 다른 수준의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산의 육쪽마늘도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늘어난 생산량을 수요가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서산 농가에서는 지난달까지 수확한 1144톤(t) 분량의 마늘을 산지 폐기했다. 매년 열리던 마늘 축제도 취소됐다.
지난달 SK이노베이션은 서울 본사에도 임시매장을 마련해 시민과 구성원을 대상으로 마늘 판매에 나섰다.
서울 본사와 서산 배터리 사업장 등 각 사업장 구내식당에서는 서산 마늘을 소비할 수 있는 식단으로 간접적으로도 지원했다. SK이노베이션은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에도 육쪽마늘을 전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