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조사 발굴 7년…'의정부 터' 국가 문화재 된다

입력 2020-07-20 10: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조선시대 국가정사를 총괄하던 최고 행정기구인 의정부의 터(의정부지·議政府址)가 국가지정 문화재(사적)가 된다. 이곳은 옛 육조거리(광화문광장~세종대로)에 있던 주요 관청 중 유일하게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서울시는 종로구 세종로 76-14번지 일대 '의정부지'에 대해 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2013년 부분 발굴조사를 위해 옛 의정부의 유구(遺構·건물의 자취)와 유물을 처음으로 확인하고 2015년부터 학술연구를 벌였다.

시는 2015년부터 의정부 터 발굴‧정비를 위한 학술연구를 실시하고, 국유지 관리청인 행정안전부의 협조를 받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문화재청에 사적 지정을 신청했다.

발굴조사 결과 그동안 사료를 통해 추정만 했던 의정부 주요건물 3채의 위치와 규모가 실제 유구를 통해 확인됐다.

삼군부 등 조선시대 육조대로 관청들이 있던 자리가 지금은 대부분 고층건물이나 도로로 바뀌어 더 이상 흔적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조선시대 관청의 건물 배치와 규모가 파악된 귀중한 사례다.

시는 영의정‧좌의정‧우의정의 근무처였던 ‘정본당’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 ‘협선당’(종1품‧정2품 근무처)과 ‘석획당’(재상들의 거처)이 나란히 배치된 모양새를 확인했다. 또, ‘정본당’ 뒤 후원에 연지(연못)와 정자가 나란히 있었던 흔적도 발굴했다.

주요 건물이 나란히 있고 그 뒤로 연못과 정자가 있는 후원이 배치된 건축양상은 의정부를 비롯해 조선시대 주요 관청 건축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의정부가 당시 가장 높은 격식을 자랑하는 건축물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기와 조각, 도자기(청자‧분청사기‧청화백자) 조각 등 조선시대 유물 760점도 출토됐다.

1910년 일제가 의정부 자리에 건립한 옛 ‘경기도청사’ 건물 터(1967년 철거)의 벽돌 기초도 발굴됐다.

시는 이번에 발굴한 의정부 터 유구를 현 위치에 온전히 보존‧보호하고, 최소한의 관람 유도시설을 설치해 향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조선시대 최고 관부 의정부와 일제강점기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경기도청사, 미군정, 그 후 정부청사 별관 등이 자리 잡았던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장소"라며 "사적 지정은 서울시에서 오랜 기간 추진해 온 고도 서울의 역사문화경관 회복의 주요 성과이자 첫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문화재청,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거쳐 유구를 현 위치에 보존할 계획"이라며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도심 속 역사문화유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단독 하마스 외교 수장 “이스라엘, 국제법 계속 위반하면 5차 중동전쟁”
  • 대기업도 못 피한 투심 냉각…그룹주 ETF 울상
  • 벼랑 끝에 선 ‘책임준공’… 부동산 신탁사 발목 잡나
  • 갈수록 높아지는 청약문턱···서울 청약당첨 합격선 60.4점, 강남권은 72점
  • 국제유가, 2년래 최대 폭 랠리…배럴당 200달러 vs. 폭락 갈림길
  • 황재균, 지연과 별거 끝에 합의 이혼…지연은 SNS 사진 삭제 '2년' 결혼의 끝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745,000
    • -0.15%
    • 이더리움
    • 3,268,000
    • +0.09%
    • 비트코인 캐시
    • 437,200
    • +0.07%
    • 리플
    • 719
    • +0.14%
    • 솔라나
    • 193,100
    • -0.26%
    • 에이다
    • 474
    • -0.63%
    • 이오스
    • 638
    • -0.78%
    • 트론
    • 208
    • -0.95%
    • 스텔라루멘
    • 124
    • -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450
    • -1.13%
    • 체인링크
    • 15,360
    • +1.59%
    • 샌드박스
    • 340
    • -0.8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