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분기 신한 꺾고 1위 탈환하나

입력 2020-07-20 17:20 수정 2020-07-2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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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피해 없어 순이익 타격 최소화…상반기 기준 신한이 리딩뱅크 '수성'

KB금융지주가 2분기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순이익 1위 탈환을 노린다.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를 피해가면서 피해를 최소한 게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신한, KB, 하나, 우리) 2020년 2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2조81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조3853억 원)와 보다 17%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했다. 여기에 연이은 사모펀드 사태 배상 등이 겹치면서 순이익 규모가 줄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 2분기는 KB금융을 제외한 신한·우리·하나금융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와 관련해 선보상 비용이 발생한다. 신한금융은 신한금투에서만 라임펀드 판매 선보상, 독일헤리티지 DLS 추가 충당금 등으로 1500억 원 가량이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은 역시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경쟁이다.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9912억 원) 대비 11% 감소한 8822억 원이다. 신한, 하나, 우리 등 금융 빅4 중 분기 기준 순이익 1위다.

1분기 1위를 차지했던 신한금융은 2분기 순이익이 전년(9961억 원)보다 20.1% 하락한 8551억 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상반기 기준으로는 여전히 리딩뱅크를 수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기준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1조8046억 원, KB금융 1조6211억 원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2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61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장 큰 감소폭이 전망된 곳은 우리금융지주다. 우리금융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568억 원으로 전년보다 30.5%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모펀드 사태, 저금리 등 사회 전반적인 여건이 안 좋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도 "코로나19 장기화되면서 금융사들이 부실 위험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제외하면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이 2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나금융 23일, 신한금융 24일 순으로 실적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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