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12∼15일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벌인 공동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4%가 코로나19 대응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선호한다는 답변은 34%로 무려 20%포인트 차가 벌어졌다.
이는 지난 3월 ABC와 WP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약 4개월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당시 여론조사 때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45%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을 신뢰한다는 답변은 43%로 박빙이기는 했으나, 이때만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신뢰한다는 의견이 조금 더 우세했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 내 바이러스가 재확산해 맹위를 떨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6만 명을 넘어서면서 전체 확진자 수가 370만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 수도 14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가 전 세계에서 치명률이 가장 낮은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축소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아울러 ‘만약 오늘 미국 대통령선거가 열린다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중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에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54%,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39%로 조사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15%포인트 더 높았다.
경제 분야 지지율은 트럼프 대통령이 47%, 바이든 전 부통령이 45%로 각각 조사됐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여론조사에서 각각 50%, 42%였는데 석 달 만에 지지율 격차가 8%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밖에 범죄 치안 인종 관계 부문에서의 지지율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각각 9%포인트, 25%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한편 이번 조사는 유·무선 전화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3.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