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스와프로 환율 하락권에 증시 반등?

입력 2008-10-3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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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안정적 흐름 기대..외화 유동성 리스크 감소할 듯

30일 새벽 한국과 미국간 통화스와프 협정이 전격 체결됐다.

통화스와프(Swap) 거래란 기본적으로 미래의 특정일 또는 특정기간에 어떤 상품 또는 금융자산을 상대방의 상품이나 금융 자산과 교환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이번에 한국과 미국 두 나라간에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게 되면서 국내 자본시장에 달러가 부족할 경우 원화를 맡기고 달러를 직접 빌려 그동안 국내 금융시장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던 외화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돼 외환시장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는 분위기가 대체적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통화스와프 체결에 따라 외화 유동성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효과이며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 경우 그동안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아왔던 유동성 리스크는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 주식시장은 하락 우려보다 반등 기대감이 더욱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전날 시장 교란 요인으로 작용했던 국제통화기금(IMF) 신흥국단기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달러화를 직접 조달할 수 있게 된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한ㆍ미 통화스와프 체결 협정으로 달러화 유동성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시중 은행권의 외화 유동성 우려가 약화것으로 기대되고 원ㆍ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도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여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의 하락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주식시장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왔던 CDS프리미엄이 낮아지면서 외화 유동성 불안 문제에서 주식시장이 벗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미국과의 통화스왑 계약체결 이후 최근의 파격적인 금리인하와 같은 여러 가지 긍정적인 변수를 감안할 경우 국내자금시장 및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점차 완화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팀장은 "다만 단시일내에 유동성 리스크와 관련된 기업의 주가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주가 변동성을 이용하되 현실적으로 긍정적인 재료에 노출되어 있는 환율변수에 주목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따라서 주중반 이후 국내 증시는 환율에 민감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직접적으로 환율 하락과 안정적인 달러 유동성 지원 영향을 받는 섹터를 선별해나가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통화스왑계약의 체결 이후 외환시장이 안정될 경우에는 그 동안 상대적인 하락폭이 컸던 환율하락 수혜 기업군으로 관심이 몰릴 것"이라며 "외화부채가 감소효과가 기대되는 항공, 유틸리티 및 원재료 수입 부담이 완화될 수 있는 철강, 음식료 업종, 운송비 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해운업종 역시 수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 원ㆍ달러 환율이 전날 7거래일 만에 40.8원 급락하며 142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동성 우려와 과거 외환위기 재발에 대한 불안감으로 환율은 정부의 정책적 대응에도 불구하고 6거래일 연속 상승, 지난 10월 21일 1322원에서 10월 28일 1467원까지 무려 145원이 급등하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이번 환율 하락이 원ㆍ달러 환율 급등 국면의 마무리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통화스와프 체결 협정이 외환시장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 환율 하락세가 기조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통화ㆍ재정정책에서의 강력한 총수요 부양정책이 전세계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원화자산에서 금융자산(주식, 채권)을 동시 매수할 시점"이라며 "특히 주식시장은 글로벌 제조업 중심의 대형주들과 과매도 상태에서 지나치게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평가받은 실적 호조기업들에 강한 매수 과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레버리지 후유증이 큰 산업은 여전히 장기 축소 시각을 견지하라고 덧붙였다.

최광혁 한화증권 연구원도 "환율 하락으로 인해 수혜를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업종은 환율 변동으로 직접적인 매출에 영향을 받는 운수창고업종과 원재료 수입비용 감소로 인한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철강, 음식료, 유틸리티 업종"이라며 비슷한 진단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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