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30일 새벽 모두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계약을 체결한 것은 우리나라의 금융시장과 안정, 대외신인도 유지와 함께 향후 우리나라가 중국, 일본과의 통화스왑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에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간에 체결된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계약은 2009년 4월 30일까지 한국은행은 최초 FRB에 원화를 제공하고, 달러를 받고 계약 만기시 반대로 달러를 주고, 원화를 돌려받는 구조다.
미국은 이번 계약체결로 기존 EU 등 10개국 이외에 한국, 싱가폴, 멕시코, 브라질 등 3개국에 대해서도 스왑라인을 설정하기로 함에 따라 통화스왑 체결 국가를 14개국으로 확대시켰다.
미국이 통화스왑 대상국가를 확대하는 배경은 신흥시장 국가중 경제 펀더멘털이 우수하고, 국제금융의 센터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중요 거점국가에 대해 지원하겠다는 것.
이번 한국은행의 계약체결은 국제금융시장 내 한국의 위상, 경제 펀더멘털의 견고함을 입증했다는 평가다.기획재정부는 이번 계약으로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금융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왑 '라인' 확보에 성공함에 따라 상황 악화시 금액을 확대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Pipeline)을 확보했다는 것이며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화와 함께 외화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란 게 재정부의 평가다.
재정부 국제금융국은 또한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 호조로 4분기중에는 경상수지가 소폭 흑자가 예상되고 최근의 확대 재정 정책과 연결될 경우 시장상황을 더욱 안정화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한국의 대외신인도의 안정적 유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화스왑 체결을 통해 외화 유동성을 확충함으로써, 신용등급의 안정적 유지를 위한 토대를 공고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외화 유동성 경색 완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 필요성을 지적해 온 바 있었다.
또한 재정부는 이번 계약으로 정부가 추진중인 기존 일본, 중국 등과의 통화스왑 확대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